서부 컨퍼런스의 순위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치열하다. 

2022-2023 NBA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아직 팀당 평균 60경기 내외의 많은 일정이 남아 있지만 강팀이 즐비한 서부 컨퍼런스는 벌써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는 개막 전부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다양한 루트로 전력을 끌어올린 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미네소타는 세 번이나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루디 고베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칼-앤써니 타운스와 고베어로 이어지는 역대급 트윈타워를 구축했고 포틀랜드도 제라미 그랜트를 품으며 포워드진 보강에 성공했다.

장기 부상자들의 복귀도 줄줄이 이어졌다. 자이언 윌리엄슨이 복귀한 뉴올리언스, 카와이 레너드가 돌아오는 클리퍼스, 마이클 포터 주니어와 자말 머레이가 부활을 다짐하는 덴버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인 골든스테이트와 지난 정규 시즌 승률 1위 피닉스, 신흥강호로 급부상한 멤피스와 루카 돈치치가 이끄는 댈러스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들이 한 치의 양보 없는 시즌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판도는 상상 그 이상으로 치열했다.

그랜트가 들어온 포틀랜드는 한때 서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을 만큼 훌륭한 시즌 출발을 보였고 늘 플레이오프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던 새크라멘토도 7연승을 달리는 등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앤써니 데이비스가 각성한 레이커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새판을 짰는데도 라우리 마카넨과 조던 클락슨 등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유타도 까다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현재 서부 1위 피닉스와 플레이오프 탈락권인 11위 댈러스와의 승차는 단 3.5경기. 현재 6위인 새크라멘토가 한 경기만 져도 댈러스와 동률이 되는 살얼음판 순위표다. 

하지만 이는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는 경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 제대로 미끄러지는 순간 아무도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역대급 시즌에 선수들은 부담을, 팬들은 짜릿함을 느끼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