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의 기세가 꺾였다.

지난 비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올스타로 성장한 디존테 머레이를 애틀랜타 호크스로 트레이드하며 완전한 리빌딩 모드로 돌입했다. 아울러 반대급부인 베테랑 슈터 다닐로 갈리나리와도 이별을 고했다.

이에 샌안토니오가 프랑스의 초신성 빅터 웸반야마를 지명하기 위해 탱킹 레이스에 합류했다는 평가가 대다수를 이뤘다.

샌안토니오의 사령탑 그렉 포포비치 감독 역시 시즌 전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사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우리가 우승하는 것에 배팅하겠다는 생각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안 된다. 물론 가능성은 있다. 선수들이 정말로 열심히 한다면? 하지만 이러한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시즌 초의 샌안토니오는 예상외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원정에서 잡았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시카고 불스 등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있는 팀도 꺾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는 개막 직후 7경기에서 5승 2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이후 5연패를 기록하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에 펼쳐진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선 18점 차 완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또다시 6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데빈 바셀이 평균 20.6점 3점슛 성공률 44.1%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야콥 퍼들 또한 평균 13.1점 10.0리바운드 3.6어시스트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켈든 존슨도 평균 20.4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들을 보좌할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샌안토니오가 애지중지 키우던 로터리픽 출신 유망주 조슈아 프리모도 농구 외적 문제에 휘말리며 유니폼을 벗었다.

결국 샌안토니오는 25일 기준 6승 13패로 서부 컨퍼런스 13위에 자리했다

샌안토니오의 다음 일정은 14위 LA 레이커스와의 백투백 경기. 이후에는 12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비교적 무난한 일정 속에서 샌안토니오가 시즌 초의 기적을 다시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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