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군단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는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를 꿈꿨다. 믿을 수 있는 스코어러 더마 드로잔을 영입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

드로잔과 기존 에이스 잭 라빈의 호흡에 의문을 표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드로잔과 라빈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평균 46.5점을 합작, 시카고를 오랜만에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1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1-4로 무릎을 꿇었으나 팬들은 시카고의 성과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시즌 시카고는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팬들은 기대를 접지 않았다. 한 시즌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 달리 시카고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에 연승과 연패를 번갈아 기록하며 특유의 신바람 농구를 가동하지 못했다. 불안정한 경기력은 11월 중반에 극대화됐다. 시카고는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 올랜도 매직에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일정은 동부 컨퍼런스 1, 2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였다. 자칫 잘못하면 6연패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시카고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보스턴과의 경기에선 직전에 극심한 야투 부진에 시달린 라빈이 3점슛 5개 포함 22점 5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 부활에 성공하며 14점 차 완승을 거뒀다. 밀워키와의 맞대결은 드로잔이 책임졌다. 드로잔은 36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카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8승 10패로 동부 컨퍼런스 11위에 안착했다.

드로잔은 밀워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패로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언급했다.

드로잔은 “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순간도 있었다. 우리는 이미 20경기가량을 치르며 많은 감정을 겪었다. 이러한 감정은 때때로 우리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는 분명 힘든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를 연달아 제압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카고가 흐름을 유지하며 연승 가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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