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선빈 기자] LA 레이커스는 1996년 매직 존슨 복귀 이후 최고의 분위기를 탔다. 존슨이 복귀하기 전까지 레이커스 최고의 선수는 닉 반 엑셀이었다. 평소 불같은 기질과 성격 자체가 괴팍하다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 이 보다는 특유의 퍼스트 스텝과 두둑한 배짱으로 레이커스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런데 그 해 4월 11일 문제가 터졌다. 레이커스가 포스트시즌 담금질에 들어가야 할 즈음, 덴버와 원정 경기에서 반 엑셀의 기질이 폭발했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느꼈던 반 엑셀. 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당시 부심을 맡고 있던 론 게럿슨 심판을 밀어 넘어뜨렸다. 팀 트레이너가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반 엑셀은 즉시 퇴장당했고 그 경기에서 레이커스는 91-96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반 엑셀의 자세에 논란이 커졌다. 반 엑셀은 "난 심판에게 '굿콜(Good Call)이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불었다"라며 "게럿슨 심판에게 사과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19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당시 기준으로 NBA 사상 최고의 벌금액이었고 반 엑셀 연봉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또한 반 엑셀의 이 행동으로 레이커스의 흐름이 끊겼다. 반 엑셀은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중도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사진] 당시 경기 중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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