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두 선수가 SNS로 한판 붙었다.

지난해 10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자베일 맥기(29, 213cm)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생각을 밝혔다. "내가 부진했던 이유는 모두 나의 부상 때문이었다"라며 자신의 안 좋은 이미지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맥기는 샤킬 오닐(44)이 진행하는 '샥틴어풀' 프로그램에 대해 "사람들은 내가 농구를 못하는 줄 안다. 또 내가 바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오닐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 선수들의 실수들을 모아 '아메리칸 퍼니스트 홈 비디오'를 만든 꼴이지 않나. '샥틴어풀'은 조그마한 실수로 선수의 경력까지 피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4개월이 지난 2월 24일(한국시간), 언론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밝혔던 맥기가 오닐과 SNS에서 맞붙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4일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이후 오닐은 자신의 TV 프로그램에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패러디하며 맥기를 조롱했다. 이에 대해 맥기가 SNS로 오닐에게 "내 이야기 좀 그만해"라고 말했다. 1시간이 지난 뒤 맥기는 "생각해봐. 어떤 사람이 비디오를 만드는 데 내가 맨날 1순위라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니야?"라며 "그는 나를 사랑하나 봐. 내가 우쭐대기라도 할까?"고 내용을 올렸다.

 

오닐이 바로 반응했다. 오닐은 맥기에게 "센 척하지 마. 네 엉덩이를 걷어차 줄까?"라고 말했고, 맥기는 "이제 협박도 하네? 늙은이 주제에..."라고 대답했다.

덧붙여 오닐은 "좋은 팀에서 뛴다고 샥틴어풀 이미지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맥기는 "나는 성장했다. 오닐, 당신은 지난 5~6년간 여러 이야기만 내뱉었다.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았냐?"라고 격분했다. 

현재 두 선수의 이야기는 끝난 상황이다. 오닐은 맥기의 사진을 합성한 뒤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맥기 입장에서는 샥틴어풀이 마냥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프로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샥틴어풀이란 재미있는 이미지로 고정되었기 때문. 특히 올 시즌에는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줌에도 오닐이 억지로 맥기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

두 선수의 처음은 좋았다. 오닐은 맥기를 ‘마보이’라고 부르며 챙겨줬다. 그러나 그 이미지가 계속되며 맥기는 ‘바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에 대해 꾹 참아왔던 맥기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온갖 욕설까지 퍼부으며 SNS로 논쟁을 벌인 둘 간의 사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루키 DB,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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