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KB스타즈를 두 글자로 표현한다면 ‘완벽’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김완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들인 KB스타즈는 FA 시장에서 최대어였던 강이슬을 잡아내며 일찌감치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대로 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이어간 KB스타즈는 압도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 비시즌 팀의 중심인 박지수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며 이탈한 상황. 이에 KB스타즈는 ‘박지수 변수’를 안은 채 이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 2021-22 리뷰

뚜껑을 열기 전부터 압도적인 1강으로 평가를 받았다. FA 최대어였던 강이슬을 잡는데 성공한 KB스타즈는 박지수-강이슬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박지수 만으로도 다른 팀들에게 버거운 상대였던 KB스타즈에 강이슬 한 스푼이 더해지자 더 이상 적수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에 가까웠다.  

뚜껑을 연 KB스타즈의 저력은 예상 그대로였다. 개막 이후 KB스타즈는 내리 9연승을 질주하며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아쉽게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지만, 이후 곧바로 흐름을 되찾은 KB스타즈의 매서운 질주는 이어졌다. 이후 내리 14연승을 질주한 KB스타즈는 24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하며 역대 최단 경기 우승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KB스타즈의 질주는 이어졌다. KB스타즈의 첫 상대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BNK. KB스타즈는 2경기 만에 BNK를 가볍게 물리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3경기 만에 물리치며 절대적 1강이 자신들임을 공고히 했다. 

 

■ 2022-23 포인트

① 박지수

지난 시즌 KB스타즈의 우승은 강이슬의 영입과 더불어 기존 선수들의 성장, 신임 김완수 감독의 지도력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박지수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박지수의 존재감은 KB스타즈가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 시즌을 보내야 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던 박지수가 공황장애 판정을 받으며 당분간 농구공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이로 인해 박지수는 국가대표 일정 역시 소화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지수가 이번 시즌 KB스타즈에 합류해 경기를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KB스타즈 입장에서는 박지수가 뛸 수 없다는 최악의 상황 역시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여전히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KB스타즈이지만 절대적인 존재인 박지수가 이탈하게 된다면 이번 시즌 우승은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② 지난 우승 후 3년, 이번에는?

지난 2018-2019시즌. KB스타즈는 정규리그에서 28승 7패의 성적을 거두며 우리은행(27승 8패)을 따돌리고 리그 1위에 올랐다.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삼성생명을 상대한 KB스타즈는 3승 무패를 기록하며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당시에도 박지수를 보유하고 있었던 KB스타즈이기에 이들이 ‘왕조’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KB스타즈의 다음 우승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9-2020시즌에는 우리은행이 KB스타즈의 우승을 저지했고, 2020-2021 시즌에는 삼성생명의 투혼이 KB스타즈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KB스타즈의 또 다른 우승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KB스타즈가 연속 우승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KB스타즈가 지난 2년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에야말로 왕조 건설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③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

지난 시즌 KB스타즈에게는 적수가 없었다. 개막 첫 24경기에서 23승 1패. 우리은행을 상대로 1경기를 내준 것 외에는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찌감치 우승 확정. 시즌 최종 성적은 25승 5패였지만, 이미 우승을 확정한 뒤 당한 패배들은 그렇게 큰 의미를 두기 힘들었다. 

이처럼 지난 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KB스타즈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도전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끄는 팀은 역시 KB스타즈와 더불어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은행이다. 

이번 비시즌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으로부터 김단비를 영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보상선수로 나간 김소니아가 아쉽긴 하지만 여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김단비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유의미한 전력 보강이었다. 이외에도 드래프트 최대어였던 키아나 스미스를 지명한 삼성생명, 한엄지를 FA 시장에서 잡은 BNK 등이 KB스타즈를 상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 2022-23 키플레이어

강이슬
21-22시즌 기록 : 28경기 18.0점 5.3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야투 44.2% 3점 42.9%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합류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강이슬은 여전한 위력을 자랑했다. 2점슛과 3점슛 모두 성공률이 하나원큐에서의 마지막 시즌과 비교해 증가한 모습을 보인 강이슬이다. 특히 3점슛은 2017-2018시즌 이후 4시즌 만에 40%를 돌파했다. 이번 시즌 만약 박지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강이슬의 분전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허예은
21-22시즌 기록 : 28경기 8.5점 5.6어시스트 야투 42.0% 3점 32.9%

3년차 시즌을 맞이한 지난 시즌, 허예은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자신을 향했던 기대치를 증명해냈다. 이제는 어느덧 우승팀의 주축 가드로 성장을 해낸 허예은이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한 허예은이 이번 시즌 또 한 번의 스텝-업을 이뤄낸다면 KB스타즈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지수
21-22시즌 기록 : 26경기 21.2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 야투 58.8%

사실 박지수의 복귀 여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시즌을 완전히 날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박지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또 다른 선수를 키플레이어 자리에 넣는 것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KB스타즈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박지수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결국 KB스타즈 입장에서는 박지수가 건강을 회복해 돌아오는 것만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