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이번 2016-17시즌에는 평균 25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 중인 3명의 선수가 있다. 그중 2명이 한 팀에 모였다.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크라멘토 킹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드마커스 커즌스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스가 커즌스와 옴리 카스피를 받는 조건에 타이릭 에반스, 랭스턴 갤러웨이, 버디 힐드, 2017년 1라운드 지명권(3순위 이내 보호), 2017년 2라운드 지명권(필라델피아)을 내주는 조건이다.

이로써 뉴올리언스는 올-NBA 퍼스트팀 출신의 앤써니 데이비스와 커즌스 조합을 꾸리게 되었다.

이번 시즌 커즌스와 데이비스는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커즌스는 평균 27.8점 10.7리바운드 4.9어시스트 1.4스틸 1.3블록 FG 45.1% 3P 35.4%를 기록 중이다. 그중 득점과 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은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 선수 효율성을 나타내는 PER로 데뷔 이후 최고를 기록 중이다. 

데이비스도 마찬가지. 올 시즌 평균 27.7점 12.0리바운드 2.2어시스트 1.3스틸 2.5블록 FG 50.3% 3P 30.6%를 올리고 있다. 그 역시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정도다. 

두 선수의 생산성이 불을 뿜고 있다는 증거. 실제로 두 선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지난 4년 연속 평균 2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커즌스와 데이비스밖에 없을 정도다.

그러나 두 선수는 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커즌스는 새크라멘토에서 온갖 잡음에 시달렸고, 데이비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약한 전력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는 커즌스를 데려오며 전력 보강에 성공, 플레이오프를 향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득점력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커즌스와 데이비스는 세트 오펜스뿐만 아니라 트랜지션 상황에서 효율성이 뛰어나다. 펠리컨스의 앨빈 젠트리 감독은 속공 상황에서 생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 강력한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하는 공격을 강조한다.

하지만 뉴올리언스는 특유의 속공 플레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리바운드 마진이 리그 29위(-4.6개)에 그칠 정도로 제공권 싸움에서 약했기 때문. 리바운드를 걷어낸 뒤 빠른 첫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커즌스의 합류로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커즌스와 데이비스는 외곽슛을 모두 던질 수 있다. 두 선수가 내외곽을 오가면서 하이로우 게임, 2대2 게임, 돌파 이후 킥-아웃 패스 등 여러 가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켄터키 대학 시절 스승인 존 칼리파리 감독의 ‘드리블 드라이브 모션 오펜스’ 패턴과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가드와 스윙맨진이 비교적 약한 뉴올리언스에서 커즌스와 데이비스가 직접 공격을 전개하면서 마무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뉴올리언스는 현재 23승 34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11위를 기록 중이다. 8위 덴버 너게츠와 단 2.5게임 차. 언제든지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 

이로써 커즌스는 7년간 정들었던 새크라멘토를 떠나 새 팀에 가세했다. 멘탈적인 이슈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같은 대학 출신의 데이비스와 함께 코트를 뛴다면 예전보다 화를 내는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과연 커즌스와 데이비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두 선수의 만개한 기량이 뉴올리언스에서 불을 뿜을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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