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정호와 이영석의 꿈은 계속된다.

2022 AABxKXO 3x3 횡성투어 및 KXO리그 5라운드가 22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종합운동장 내 횡성인라인스케이트장 특설코트에서 1일차 일정을 무사히 소화했다. 서울, 홍천, 진주, 영주를 거쳐 횡성을 찾은 KXO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22시즌의 막을 내린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만큼 참가 선수들 각자 남다른 목표를 갖고 코트 위에 나타난 가운데, KXO리그에 참가 중인 어시스트X농구대학에서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두 남자가 있었다.

어시스트X농구대학은 기존 멤버의 일부 불참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이경민, 서정호, 이영석 3명이 로스터를 꾸렸다. 이 중 기존 멤버인 서정호와 새롭게 합류한 이영석은 지난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일반인 참가자로 도전장을 던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비록 둘 모두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아쉬움을 털기라도 하듯 이날 대회에서 모든 땀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서정호는 "올해 3x3 팀에서 활동 중인데 이전까지 어시스트X농구대학이라는 팀명을 걸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엔 반드시 1승을 하겠다는 각오로 왔다"라며 대회에 대한 자신의 자세를 전했다. 이어 이영석은 "3x3은 고등부와 오픈부만 경험해봤다. 리그부 출전은 처음인데 확실히 선수들이 노련하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참가 소감을 말했다.

누구나 농구공을 잡기 시작한 이후 프로라는 꿈을 꾸기에, 드래프트에서 받아든 불합격이라는 결과는 쉽게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하나, 이들은 드래프트가 끝난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 다시 코트 위에 섰다.

드래프트 이후 일주일 간 휴식을 가졌다는 이영석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보며 휴식을 취했고, 이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픽업게임을 소화하고 있었다. 마침 (서)정호에게 같이 3x3 대회에 나가보자는 연락이 와서 열심히 공을 만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반인 실기테스트를 통해 이영석과 연을 맺은 서정호는 명지대 학생으로서 그간 학업을 소화 중이기도 했다고.

각자 앞으로 살아가는 방향은 다르지만, 서정호와 이영석 모두 여전히 농구공을 놓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서정호는 "이전까지는 농구선수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지금은 한결 편하게 농구를 즐길 수 있어서 더 행복한 것 같다"라며 현재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영석은 "아직 선수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적극적으로 나설 시기도 아닌 것 같다. 신중한 생각이 필요한 단계인데, 이번 대회처럼 좋은 기회가 왔으니 소중하게 경험을 쌓겠다"라며 꿈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모든 걸 떠나 농구는 두 사람에게 여전히 큰 부분이다. 그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듯 서정호와 이영석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내 이름쯤은 알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다"라며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 의지가 결국 통한걸까. 어시스트X농구대학은 이날 DEPOT134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1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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