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잔이 조던을 소환했다.

시카고 불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FTX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116-108로 승리했다.

시카고의 열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에이스 잭 라빈이 무릎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주전 포인트가드 론조 볼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울러 상대는 지난 시즌 1번 시드 마이애미였다.

하지만 시카고에는 더마 드로잔이 있었다.

드로잔은 이날 36분 8초를 소화하며 37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도 각각 63.6%(14/22), 66.7%(2/3)에 달했다.

전반에 9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친 드로잔은 3쿼터에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섰다. 그는 특유의 미드레인지 점퍼와 강렬한 림 어택을 앞세워 3쿼터에만 19점을 몰아넣었다. 드로잔은 4쿼터에도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하며 마이애미를 잠재웠다.

이로써 드로잔은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서 37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드로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 지난 시즌 우리는 엄청난 경험을 했다. 우리는 우리만의 청사진을 갖고 있었고 이를 항상 강조해왔다. BQ와 투지, 그리고 후반에 필요한 집중력이다. 우리는 이를 오늘 잘 보여줬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시카고는 드로잔을 앞세운 신바람 농구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1-4로 무릎을 꿇었으나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카고의 이번 시즌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드로잔이 건재하고 있으나 라빈과 볼이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 또한, 시카고는 지난 비시즌에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날 개막전 승리가 드로잔에겐 더욱 의미가 컸다.

드로잔은 “우리를 저평가하던 소위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다른 일을 찾으러 갈 수도 있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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