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6패. 출전한 5팀 전원 예선 탈락. 한국 3x3의 민낯이 훤히 드러났다. 

15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공원 특설코트에서 개막한 FIBA 3x3 사천 챌린저 2022에는 서울, 인천, 예산, 대전, 사천 등 총 5팀이 출전했다. 이 중 서울, 인천, 예산은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본 무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큰 예산을 들여 개최한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3x3 국제대회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참가팀 구성부터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3x3 양강을 이루고 있는 하늘내린인제와 한솔레미콘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 것. 

하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태양모터스(인천), 한준혁이 속한 서울, 방성윤의 예산 등 이름값있는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기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김정년, 장동영 등 3x3 국가대표 출신들이 포진된 인천은 메인 드로우 첫 경기에서 9-22로 대패를 당했다. 상대가 세계 최강 리만(세르비아)이라 해도 10득점도 하지 못한 채 대패를 당한 것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애시당초 리만이 아닌 일본의 우쓰노미야를 목표로 했던 인천이었다. 그러나 우쓰노미야를 상대로도 인천은 맥을 추지 못했다. 김정년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김정년과 함께 터져줘야 했던 장동영의 외곽이 침묵했고, 상대 최장신 선수보다 8cm 더 큰 신장을 가진 민성주(201cm)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 

메인 드로우 대진 중 가장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겨지던 우쓰노미야를 상대로 김정년의 개인기 퍼레이드만 펼친 인천은 12-21로 대패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 역시 아쉬움이 컸다. 한준혁, 이강호가 속한 서울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3x3에서 금메달을 딴 리가(라트비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서울은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팀파울 6개를 범했고, 경기는 그 순간 리가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팀파울 7개째부터 자유투 2개를 허용하는 3x3에서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팀파울에 걸렸다는 건 발목에 쇠고랑을 차고 경기하는 것과 진배없다. 

리가에게 15-22로 패한 서울은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상대로도 고전 끝에 12-22의 패배를 당했다.

 

방성윤이 속한 예산은 퀄리파잉 드로우를 뚫고 메인 드로우에 진출했지만 첫 경기부터 비엔나(오스트리아)에 14-22로 대패했다. 비엔나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음에도 대패를 당한 예산이었다.  

몽골의 산사르를 상대로 혹시나 승리를 기대했던 예산이었지만 몽골의 20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산사르는 30대 선수들인 예산보다 더 노련하게 경기를 펼친 끝에 21-15로 승리를 챙겨갔다.

애당초 프로와 동호인 정도의 수준 차이를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몸 상태, 경기력은 생각보다 더 안타까웠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 심판과의 소통 역시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인해 상대에게 견줄 수준이 안 됐다. 

한국 3x3의 토양이 부족한 탓에 더 나은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1승도 얻지 못한 한국 팀들의 줄줄이 예선 탈락으로 모처럼 국내에서 열린 3x3 국제대회는 남의 나라 잔치가 되게 됐다.

*FIBA 3x3 사천 챌린저 2022 예선 결과*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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