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슈퍼바이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소통'이다."

15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공원 특설코트에서 개막한 FIBA 3x3 사천 챌린저 2022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2년 전까지 슬로베니아 3x3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애딘 카프키치가 이번 대회 슈퍼바이저(감독관)로 한국을 찾았다. 

슬로베니아는 유럽 3x3의 강호로 '피란'을 앞세워 세계 4위까지 올랐던 기록이 있다.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3x3 팀이었던 피란은 3년 전 국내에서 열렸던 FIBA 3x3 인제 챌린저 2019 우승, 제주 챌린전 준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다.

피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애딘 카프키치는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끝으로 2021년 은퇴했다. 

국제무대에서 심판, FIBA 관계자와의 소통에 능했던 애딘 카프키치는 은퇴 후 FIBA로부터 슈퍼바이저 역할을 제안받았고,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돌며 슈퍼바이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애딘 카프키치는 "3년 만에 한국에 다시 왔는데 역시 친절한 나라다. 이번 대회 역시 잘 준비됐고, 경기장의 풍광 역시 뛰어나다. 매우 잘 준비된 대회라고 본다"라며 사천 챌린저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 몇 년 새 한국도 3x3에 대한 저변이 넓어졌고, FIBA 3x3 무대에서 선수가 아닌 행정가를 꿈꾸는 선수들도 있다. 한솔레미콘 이승준의 경우 FIBA 3x3 해설을 제안받기도 했다. 

 

FIBA 3x3 행정가를 꿈꾸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말한 애딘 카프키치는 "FIBA 3x3는 시즌에 돌입하면 매주 전 세계에서 크고, 작은 대회들이 열린다. 국제심판, 슈퍼바이저 역시 그 수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 슈퍼바이저를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면 꾸준히 국제무대에 모습을 보이고, FIBA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바이저는 경기 원활하게 진행되고, 끝맺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선수 때와는 경기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3x3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이번 사천 챌린저처럼 한국에서 3x3 국제대회가 꾸준히 개최되고,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 소통을 늘려간다면 한국인 슈퍼바이저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 3x3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단순히 대회 개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애딘 카프키치 같이 선수 출신 행정가를 배출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사진 = 김지용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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