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첫 시즌. KT는 37승 17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였다. 플레이오프에서 4강 탈락한 것 역시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번 시즌 허훈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 발생한 KT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 2021-22 리뷰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중 무려 6개 구단의 감독들이 KT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을 정도로 KT의 전력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훈과 양홍석 원투펀치에 신인드래프트에서 빅맨 최대어인 하윤기까지 선발한 KT의 전력은 막강했다. 

시즌 직전 연습경기에서 허훈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도 있었으나, 이적생 정성우가 놀라운 기량 발전을 이뤄내며 시즌 초반 허훈의 공백을 메웠다. 이후 허훈이 돌아온 KT는 위기를 이겨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SK의 강력한 힘에 막힌 KT는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규리그 성적과 전력 등을 고려하면 KT는 챔프전에서 SK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4강 무대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KT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고, 결국 이들의 우승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 2022-23 포인트

① 허훈 공백

이번 비시즌 KT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바로 허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KT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가드진을 이끌었던 허훈은 상무 입대로 인해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비시즌 이렇다 할 새 얼굴의 영입도 없었기 때문에 기존 자원들로 허훈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입장이다. 

1옵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양홍석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양홍석은 초반 놀라운 활약으로 라운드 MVP까지 가져가는 성과를 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 역시 아쉬움을 남긴 양홍석이다.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해줘야 할 이번 시즌에는 양홍석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또한 정성우, 박지원 등 나머지 가드 자원들이 돌아가며 허훈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난 시즌 초반 허훈의 부상 공백을 완벽에 가깝게 메웠던 정성우는 “모두가 다 같이 메워서 우리만의 팀컬러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며 허훈의 공백에 대해 언급했다. 

② 새로운 외국 선수들

지난 시즌 KT의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외국 선수였다. 1옵션으로 영입한 캐디 라렌은 분명 위력적이었지만, 경기별로 기복이 다소 있었다. 또한 경쟁팀들의 1옵션 선수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2옵션 마이크 마이어스의 기량 역시 기대 이하였다. 

이에 이번 시즌 KT는 2명의 외국 선수를 모두 새얼굴로 뽑았다. 랜드리 은노코, EJ 아노시케가 KT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주로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은노코는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에서 19경기를 뛰었고, 평균 8.5득점, 5.5개의 리바운드, 0.9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아노시케는 NCAA 졸업 후 KBL 무대를 선택했다.

연습경기 등을 통해 드러난 KT 외국 선수들의 기량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아노시케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선보이며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 선수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KT가 이번 시즌에는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③ 우승 도전은 현재진행형?

사실 KT가 우승도전을 하기에 더욱 적절한 시기는 지난 시즌이었다. 허훈과 양홍석으로 이루어진 원투펀치에 베테랑 김동욱이 합류했고,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하윤기를 선발했다.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풍부한 뎁스는 KT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한 허훈의 입대 이후에는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기에 KT 역시 지난 시즌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KT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고, 허훈은 예정대로 입대했다. 더욱 더 전력이 강했던 지난 시즌에도 우승을 놓쳤던 KT가 과연 허훈의 공백까지 생긴 이번 시즌에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번 시즌에도 목표는 오직 우승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자양분삼아 비시즌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KT다. 또한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2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는 등 호재도 있다. 허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KT의 우승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 2022-23 키플레이어

양홍석
21-22시즌 기록 : 52경기 12.6점 6.2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야투 48.0% 3점 39.5%

시즌 막바지 다소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지난 시즌 양홍석은 분명 위력적인 자원이었다. 특유의 리바운드 능력을 발휘해 평균 6.2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국내 선수 1위에 올랐고, 3점슛 성공률 역시 39.5%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훈이 빠지게 된 이번 시즌에는 공격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부여받을 수밖에 없는 양홍석이다. 이에 양홍석 역시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윤기
21-22시즌 기록 : 50경기 7.5점 4.7리바운드 0.5어시스트 야투 55.9% 3점 0%

지난 시즌 전체 2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으며 KBL 무대에 데뷔한 하윤기는 데뷔 시즌 평균 7.5점 4.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비록 신인왕은 이우석에게 넘겨줬지만 다른 시즌이었다면 충분히 신인왕을 노려볼 수 있었을 정도로 하윤기의 활약은 뛰어났다. 이번 비시즌 미드레인지 점프슛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하윤기의 2년차 시즌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정성우
21-22시즌 기록 : 50경기 9.7점 3.6어시스트 야투 43.3% 3점 34.2%

지난 시즌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성우는 시즌 초반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이적생 신화를 썼다. 기존의 역할이었던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까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결과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정성우는 기량발전상의 주인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허훈의 공백이 발생한 KT이기에 정성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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