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마농구 유망주들을 위해 나섰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관하고 추일승 감독과 이훈재 코치, 송형철 트레이너 등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참가한 ‘2022 국가대표 지도자 재능기부 코칭 프로그램’이 지난 26일 안양 호계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한국 농구의 미래이자 주역인 청소년 선수들의 기량 발전 도모’라는 주제로 국가대표 지도자의 코칭을 희망하는 협회 등록팀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소요되는 비용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전액 부담한다.

간단한 소개와 안내를 한 후 추일승 감독의 강의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부모님과 지도자에 대한 기본 예절과 농구에 대한 마음가짐, 운동 전후 정리정돈 등 선수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던 것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농구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선수들은 태도에 관한 강의에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이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큰 목소리로 답을 하면서 활기찬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추일승 감독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추일승 감독

이어서 송형철 트레이너가 스트레칭과 예열운동을 진행하고 추일승 감독과 이훈재 코치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른 스텝과 공을 잡는 손 동작의 정확도에 따라 다음 연결 상황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 직접 시범을 보이고 슈팅 동작 교정과 마무리 트레이닝도 함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추일승 감독은 “성인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기에 어린 선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한다는 설렘, 소통이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까지 조금은 긴장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모습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오랜 지도자 생활에서 느낀 건 기본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중학생 시기에 좋은 습관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인 성장이 선수로서의 미래를 결정한다. 그 부분을 수업에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호계중 선수들의 실력을 보니 ‘현장에서 지도하는 코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본기를 잘 가르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이 새로운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복습의 의미로 바라보셔도 될 것 같다. 현장에서 찾는 목소리가 있다면 시간을 만들어내어 찾아가 많은 소통을 하겠다. 농구선수를 목표로 하는 꿈나무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추일승 감독, 김재연 교장, 천대현 코치
왼쪽부터 추일승 감독, 김재연 교장, 천대현 코치

옆에서 현장을 지켜본 호계중학교 김재연 교장은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지도해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체육관에 왔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란 말이 나타내듯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정을 챙기는 것이 교육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친해질 것이고 요즘 문제가 되는 학생들 사이의 사건 사고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건강체육부장과 농구부장, 체육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좋은 기회가 계속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호계중 농구부에 큰 선물을 주신 추일승 감독님과 이훈재 코치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수업이 마무리되고 가장 열심히 훈련한 선수로 1학년 김태명(170cm)이 뽑혔으며 코치진이 직접 사인한 몰텐 미니 농구공이 선물로 전달되었다.

추일승 감독, 호계중학교 김태명
추일승 감독, 호계중학교 김태명

김태명은 “국가대표 감독님과 코치님을 가까이서 뵙고 농구를 배웠다는 것이 신기하고 얼떨떨했다. 추일승 감독님께서 슛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려면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리정돈, 위생관리 등 농구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 태도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 드리블과 패스, 슛이 모두 가능한 스텝을 배운 것도 기억에 남는다. 농구선수로 키가 작은 부분이 약점이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해낼 수 있다며 용기를 주셔서 감사했다. 국가대표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님의 사인이 담긴 공은 평생 간직하겠다. 가르쳐주신 것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1차 호계중 수업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는 통영에서 열리는 KBL 컵 대회를 마친 후 2차(10월 20일~21일) 광신중 및 광신방예고, 3차(10월 25일~26일) 평원중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 = 노경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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