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말에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눌렀다.

수원 KT 소닉붐은 24일 수원 올레빅토리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연습경기에서 85-77로 승리했다.

KT는 외국 선수 랜드리 은노코가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한 은노코는 컵대회 기간에 팀에 복귀할 계획이지만, 출전 대신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서동철 감독은 은노코의 상태에 대해 "컵대회 때 뛸 수 있는 상황이라도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컵대회 기간에 팀 복귀는 할 예정인데, 무리하기보다는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 될 수 있으면 경기에 뛰게 하지 않으려 한다. 시즌 출전에는 지장 없는 부상이다.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이대성이 사천시 홍보대사 일정으로 결장하고, 차바위도 경미한 종아리 부상으로 나서지 않았다.

KT는 EJ 아노시케가 은노코의 빈자리를 메우며 해결사로 나섰다. 3쿼터부터 뛴 박지원도 3점슛 2개 성공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양홍석과 하윤기, 김동욱 등 다른 국내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국가스공사는 정효근이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길지 않은 시간 뛰었음에도 맹활약했다. 외국 선수 머피 할로웨이도 제 몫을 다했고, 가드진에서는 SJ 벨란겔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KT는 정성우-한희원-양홍석-하윤기-EJ 아노시케, 한국가스공사는 SJ 벨란겔-이원대-박지훈-이대헌-머피 할로웨이가 선발로 나섰다.

양 팀은 시작부터 아노시케와 할로웨이가 골밑에서 치열하게 맞붙으며 불꽃이 튀었다. 할로웨이가 먼저 특유의 전투적인 플레이로 인사이드를 공략하자, 아노시케도 밀리지 않고 득점을 적립했다.

1쿼터 막판에는 두 팀 모두 국내 선수들끼리 코트에 나선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이원대의 3점슛으로 치고 나갔다. 하윤기가 깔끔하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한 KT도 양홍석이 적극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대응했다. KT는 20-22로 근소하게 뒤지며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 접어든 한국가스공사는 교체로 들어온 정효근이 돌파에 3점슛까지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KT도 김민욱과 아노시케가 분전하며 따라붙었다. 이어 외곽포를 가동한 양홍석이 날카로운 패스까지 선보였다. 

주춤한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이 림어택 성공후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막판 상대의 외곽포 공세를 막지 못한 KT는 41-48로 2쿼터를 마쳤다. 

KT는 3쿼터 들어 전반에 뛰지 않았던 박지원과 김동욱을 투입했고, 한국가스공사는 스타팅 멤버에서 박지훈 대신 전현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3쿼터 초반 추격을 허용한 한국가스공사는 곧바로 상황을 수습한 뒤 이원대와 이대헌의 3점슛으로 두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위기의 KT는 아노시케가 득점을 책임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기세를 탄 KT는 박지원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한국가스공사에게 잇달아 외곽슛을 내준 게 아쉬웠던 KT는 64-68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KT는 아노시케와 박지원이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KT는 이어진 공격을 번번이 실패하며 달아나지 못했고, 수비를 탄탄히 한 한국가스공사가 유슈 은도예의 활발한 속공 가담에 힘입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위태했던 KT는 김동욱을 중심으로 리드를 지켰다. 한국가스공사는 막판 회심의 3점슛 시도가 계속해서 빗나가며 힘이 빠졌다. KT는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아노시케가 8점 차를 만드는 3점슛을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불이 붙은 아노시케는 덩크로 승리를 자축했다. 

사진 =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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