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20일부터 3일간, 충남 천안에 위치한 국민은행 연수원 KB 챔피언스파크에서 부천 하나원큐, 청주 KB스타즈와 삼파전 형태의 연습 경기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습 경기에는 지난 16일 열린 2022~2023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화제의 신인’ 키아나 스미스도 동행 중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NCAA 파이널4에 오른 루이빌대의 주전 가드 출신으로 올해 W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LA스팍스에 지명된 현역 WNBA리거다.

이번 시즌 WKBL에 도전하며, 향후 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도 목표로 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지수(KB)-박지현(우리은행)에 이어 또 한 번의 ‘역대급 루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팀 합류 후 채 5일도 되지 않았지만, 스미스는 연습 경기에서 주목받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빠른 템포에 올라가는 슛도 위력적이었고, 자신에게 쏠린 수비를 이용해 비어있는 동료의 찬스도 잘 살렸다. 스미스의 합류로 강유림의 득점 기회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1번부터 3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준주전급 자원들이 많은 삼성생명으로서는 다양한 전술적 변화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스는 21일 연습 경기를 마친 후, “한국에 와서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한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팀과 조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별로 잘하지 못했다. 평소에 꼭 넣었던 점프슛도 많이 놓쳤다. 팀 스타일에 적응하면 더 나아질 것이다. 팀 메이트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도 더 파악하고,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팀 뿐 아니라 한국 농구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스미스는 “미국 농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수비에서 다른 점을 많이 느낀다. 선수 전원이 스위치 하는 수비가 많다. 팀에 가드가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도 차이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포스트 플레이어가 강하고 각 포지션에 맞는 선수들이 있다 보니 각자가 가는 자리가 있다. 이런 부분도 다른 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는 영상으로도 많이 보고 있다. 국가대표로 나가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를 익혀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습 경기 내내 스미스에게는 적극적이고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스미스는 “WKBL에서 뛰면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예상한 부분”이라며, “당연히 미국에서는 나에게 이런 수비가 온 적이 없다. 기본적인 일대일 상황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뛰는 것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미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이는 농구계도 마찬가지다. WKBL에 입성한 역대 동포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이슈까지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스미스는 이러한 주변의 기대와 관심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받는 부담감은 없다. 당연히 농구를 잘하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고, 경기를 보는 팬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 이런 목표를 갖고 있을 뿐,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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