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도의 NBA 커리어가 이대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켄터키 대학 출신의 가드 라존 론도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보스턴의 단장이었던 대니 에인지가 론도의 재능을 알아본 것이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론도는 기대에 부응하며 빠르게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했다. 2년 차 시즌에는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알렌으로 이어지는 빅3와 함께 우승을 맛봤다.

우승을 차지한 뒤 론도는 재능을 제대로 꽃피웠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커리어에서 어시스트왕을 3번이나 거머쥔 론도는 넓은 시야와 영리한 BQ,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신장이 크지 않음에도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했는데, 전성기 시절에는 두 차례나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던 론도는 보스턴에서 댈러스로 팀을 옮긴 후 저니맨 신세로 전락했다. 약점인 슈팅력은 발전했지만, 론도는 다른 정상급 가드들에 비해 활용하기 까다로운 선수였다. 거친 성격이 문제가 되는 일도 잦았는데, 댈러스에서 릭 칼라일 감독과 불화를 겪기도 했다. 

자주 이적을 경험한 론도는 레이커스에 있던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에는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에 시달리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지만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후 FA가 된 론도의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론도를 찾는 팀이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이라면 FA 미아 신세가 된 채 시즌을 맞이하거나 은퇴를 결정할 확률이 높다.

1986년생인 론도는 은퇴를 고려하더라도 별로 이상할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남겼던 짙은 패스 마스터의 향수를 생각하면 이대로 은퇴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론도와 비슷한 나이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선수들도 아직 존재한다.

커리어 종료의 위기를 맞은 론도가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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