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을 위해 호주로 출국했다.

오는 22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7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국은 지난 2월 최종 예선을 통과하면서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본선에서 A조에 편성돼 중국, 벨기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미국, 푸에르토리코와 만나게 됐다. 

지난 8월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약 한 달 만에 호주로 출국하게 되는 대표팀이다. 17일 <루키 더 바스켓>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정선민 감독은 훈련 주안점과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밝혔다.

정선민 감독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에 대해 생각했다. 국제 대회에서는 몸싸움이나 신체적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이 많아야 하는 점이 있어서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테이션은 다양하게 가져갈 생각이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 전원을 고르게 기용하는 식으로 가기는 힘들고, 최대한 10명까지는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2알 중국전을 시작으로 27일 푸에르토리코전까지 5경기를 치른다. 세계 최강 미국을 비롯해 상대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정 감독은 "중국, 벨기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미국을 상대한 뒤 푸에르토리코를 만나는데, 마지막 경기 상대 상황을 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일단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경기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푸에르토리코전은 마지막 경기니까 상황이 된다면 전력을 다해서 잡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현역 시절 여자농구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2002년에는 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정 감독은 "선수 때와 지금은 시간도 많이 지났고 상황이 크게 다르다. 내가 2010년 이후로 12년 만에 월드컵을 경험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꾸준히 대회에 나갔어도 2010년 이후로는 크게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 느낌보다는 선수들에게 설렘과 경험이 좋은 기반이 돼서 여자농구의 발전과 인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를 멋지고 치르고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대되는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누구 하나 고를 것 없이 다 기대된다. 김단비는 주장이면서 본인이 할 일을 잘 챙기면서 훈련을 열심히 해줬고, 박혜진도 마찬가지다. 다들 열심히 준비해서 누구를 고르기 어렵다. 결국 경기에서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의 차이다. 못 보여주면 아쉽지 않겠나. 본인을 보여준다 생각하고 12명 모두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정 감독은 "2월에 브라질을 잡고 본선 티켓을 땄는데, 어쨌든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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