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인데 몸값이 무려 654억원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벤치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LA 레이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데니스 슈로더와 FA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7월 FA 자격을 얻은 슈로더는 아직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열린 유로바스켓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독일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슈로더는 9월 중으로 NBA 팀과 계약을 맺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레이커스가 슈로더에 접근했고, 결국 양측은 1년 264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에 합의했다.

슈로더 영입으로 레이커스는 12명의 보장 계약 선수와 2명의 비보장 계약 선수로 로스터를 구축하게 됐다. 트레이닝 캠프 계약자 3명과 투웨이 계약자 2명을 합치면 총 19명의 선수가 레이커스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2-2023시즌 레이커스 주요 로스터 자원
핸들러: 데니스 슈로더, 르브론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 패트릭 베벌리, 켄드릭 넌
윙: 오스틴 리브스, 로니 워커, 트로이 브라운 주니어, 후안 토스카노-앤더슨, 맥스 크리스티
빅맨: 앤써니 데이비스, 토마스 브라이언트, 데미안 존스, 웨인 가브리엘

러셀 웨스트브룩의 5년 슈퍼 맥스 계약 내용
18-19시즌: 3,565만 달러
19-20시즌: 3,850만 달러
20-21시즌: 4,135만 달러
21-22시즌: 4,421만 달러
22-23시즌: 4,706만 달러

슈로더가 합류하면서 레이커스의 가드진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르브론 제임스를 핸들러로 분류한다면, 볼을 만질 선수가 이미 로스터에 가득한 상태다. 레이커스의 가드 포지션이 두터워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선수는 러셀 웨스트브룩이다.

지난 시즌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러셀 웨스트브룩은 수비에서는 패트릭 베벌리에, 공격에서는 데니스 슈로더에 밀린다. 심지어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켄드릭 넌은 좋은 슈팅력을 가지고 있어 르브론 제임스의 안정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웨스트브룩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가 트레이드가 없다면, 레이커스는 어쨌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드들 중 누군가는 벤치에서 기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 그 타겟이 되고 있는 선수는 러셀 웨스트브룩이다.

'디 애슬레틱'의 샘 아믹 기자는 17일 기사를 통해 '레이커스가 웨스트브룩을 벤치에서 투입시키는 방안을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베벌리, 데니스 슈로더를 선발로 투입하고 웨스트브룩을 벤치에서 기용해 웨스트브룩의 볼 소유 이슈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의 역할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다빈 햄 감독은 부임 후 인터뷰에서 웨스트브룩에게 더 많은 코너 3점을 던지게 하고, 웨스트브룩을 에너지 레벨 높은 수비수로 쓸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슈퍼 맥스 계약 만료가 1년 남은 웨스트브룩은 오는 2022-2023시즌에 4,706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한화로 654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

만약 보직을 식스맨으로 옮긴다면, 웨스트브룩은 NBA 역사상 가장 몸값이 비싼 식스맨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