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의 슬로베니아가 유로바스켓 8강에서 무너졌다. 

슬로베니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유로바스켓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87-90으로 승리를 내주고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슬로베니아는 니콜라 요키치의 세르비아가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고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그리스까지 독일에 덜미를 잡히고 8강에서 탈락하면서 자연스럽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 하지만 이들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루카 돈치치가 부진했다. 14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야투 성공률이 33.3%(5/15)에 그쳤고 턴오버도 6개나 범했다. 심지어 경기 종료 3분 전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초라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별예선에서 흔들리던 폴란드는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린 끝에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테우스 포닛카가 3점슛 5개 포함 26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완성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슬로베니아는 전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2쿼터 초반 돈치치의 자유투로 29점 고지를 밟은 후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표류하는 사이 수비가 무너지면서 폴란드에 두 자릿수 리드를 허용했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슬로베니아는 39-58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슬로베니아가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는 반대로 폴란드가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달아나지 못했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슬로베니아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순식간에 격차를 줄였다. 턱밑까지 따라붙은 슬로베니아는 63-64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초반 슬로베니아가 역전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가 슬로베니아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쿼터 중반 A.J. 슬로터의 연속 6득점에 다시 리드를 빼앗긴 슬로베니아는 포닛카에게 3점슛까지 얻어맞으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후 돈치치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슬로베니아는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폴란드가 4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연장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를 꺾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은 프랑스다. 

토마스 후에르텔이 3점슛 4개 포함 20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루디 고베어도 19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하며 제 몫을 다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리드를 잡고 있던 프랑스는 3쿼터부터 이탈리아에 분위기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후에르텔의 골밑 득점으로 77-77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프랑스는 고베어의 높이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15일 유로바스켓 경기결과*
프랑스 93 - 85 이탈리아
폴란드 90 - 87 슬로베니아

*2022 유로바스켓 4강 대진*
스페인 vs 독일
프랑스 vs 폴란드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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