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리스 괴물을 잡았다. 유로바스켓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니스 슈로더가 새 NBA 팀을 찾을 수 있을까.

독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2 유로바스켓 8강전에서 그리스에 107-9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5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유로바스켓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홈 팬들 앞에서 거둔 성과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독일의 승리에 앞장 선 선수는 데니스 슈로더였다. 이날 슈로더는 27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3점슛을 3개나 곁들였으며, 자유투도 7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했다.

이날 독일은 16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던 프란츠 바그너와 안드레아스 옵스트가 3점슛 10개를 합작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슈로더의 패스에서 비롯됐다.

특히 옵스트가 다양한 스크린을 활용하며 3점슛 라인 부근을 종횡무진 휘젓고, 슈로더가 이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패스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전략은 그리스의 수비에 엄청난 타격을 안겼다.

슈로더는 그리스의 스위치 수비를 빠른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림 어택과 미드레인지 점프슛으로 공략하면서 끊임없이 그리스 수비에 균열을 만들기도 했다. 슈로더가 앞선에서 그리스를 압도한 덕분에 독일은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버티는 그리스를 잡고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데니스 슈로더에게 이번 유로바스켓은 중요하다. 올여름 FA 자격을 얻었지만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던 슈로더는 기복 심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로 인해 로테이션에서 제외됐고, 결국 약체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 조용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2년 전에 비해 시장가가 크게 내려간 슈로더는 7월에 FA 자격을 얻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여름을 보냈다.

프랑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만난 조별예선 첫 2경기까지만 해도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던 슈로더는 이후 리투아니아(25점 8어시스트), 몬테네그로(22점 8어시스트)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리스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젠 경기력이 절정에 달한 상태다. 신성 프란츠 바그너, 독일의 클레이 탐슨으로 불리는 안드레아스 옵스트, NBA 리거 다니엘 타이스와 함께 이번 대회 독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마크 스타인 기자는 슈로더가 이번 유로바스켓의 활약을 통해 NBA 팀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슈로더는 이번 유로바스켓에서 득점 7위(20.2점), 어시스트 5위(7.2개)에 올라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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