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도노반 미첼-다리우스 갈란드 백코트 콤비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주 리그를 떠들석하게 만들만 한 빅딜을 단행했다. 도노반 미첼 트레이드였다.

콜린 섹스턴, 라우리 마카넨, 오차이 아바지, 1라운드 지명권 3장(비보호), 1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를 유타에 넘겼다. 그리고 반대급부로 유타는 도노반 미첼을 클리블랜드로 보냈다.

1996년 9월생인 미첼은 곧 26살이 되는 젊은 올스타 가드다. 2020-2021시즌에 평균 26.4점, 2021-2022시즌에 평균 25.9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코어러로 거듭났다. 데뷔 시즌에 곧바로 올-루키 퍼스트 팀에 선정된 미첼은 2020년부터는 3년 연속 올스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젊고 폭발력을 갖춘 미첼을 영입하며 다리우스 갈란드-도노반 미첼-아이작 오코로-에반 모블리-재럿 알렌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영건 라인을 완성했다. 그 뒤를 하울 네토, 카리스 르버트, 제디 오스만, 케빈 러브가 받친다. 동부지구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볼 만한 강력한 로스터다.

다만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다리우스 갈란드-도노반 미첼 백코트 콤비 때문이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갈란드는 지난 시즌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68경기에서 평균 21.7점 8.6어시스트를 기록한 스코어러 겸 플레이메이커다. 특히 패스 센스가 워낙 좋아 도노반 미첼과는 다른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가드다.

문제는 갈란드와 미첼의 작은 신장이다.

NBA.com에 따르면 갈란드와 미첼 모두 공식 신장이 6피트 1인치(185cm)에 불과하다. NBA에서는 당연히 우려를 살 수밖에 없는 '꼬꼬마' 백코트 콤비다.

사이즈의 열세는 곧 수비 이슈로 이어진다.

다행히 미첼은 208cm의 비현실적인 윙스팬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활용해 작은 신장에도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다. 문제는 갈란드다. 갈란드는 아직도 스크린 대처, 상대 드리블러의 돌파 동선 저지 등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시즌에도 공격에서는 어떤 가드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갈란드-미첼 백코트 콤비의 사이즈 이슈, 수비 이슈는 클리블랜드가 새 시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단 주전 스몰포워드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3&D 자원 아이작 오코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오코로는 좋은 체격과 수비 에너지 레벨을 가진 196cm의 윙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에는 35.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슈팅마저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새 시즌에는 오코로가 상대 에이스 핸들러들을 전담 마크해주며 갈란드-미첼 콤비의 매치업 이슈를 해결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클리블랜드가 수비에서 기대를 걸 선수들은 에반 모블리-재럿 알렌 콤비다.

NBA.com에 따르면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수비효율지수가 리그 5위(108.9)에 달할 정도로 수비가 뛰어난 팀이었다. 파이널에 진출한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 우승후보였던 피닉스와 마이애미를 제외하면 클리블랜드보다 좋은 수비효율지수를 기록한 팀은 없었다.

다리우스 갈란드, 라우리 마카넨이라는 수비 구멍을 안고도 클리블랜드가 좋은 팀 디펜스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괴물 루키 에반 모블리가 페인트존에서 3점 라인을 아우르며 보여주는 전방위 수비력, 재럿 알렌의 경이로운 림 프로텍팅 능력 덕분이었다.

백코트진의 사이즈는 작아졌지만, 다행히 모블리-알렌 라인은 건재하다.

물론 라우리 마카넨이 트레이드되면서 프런트코트 라인의 높이는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마카넨의 3번 수비가 매우 불안했던 점을 생각하면,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다리우스 갈란드-도노반 미첼 백코트 콤비의 사이즈 및 수비 이슈를 프런트코트 자원들의 도움으로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새 시즌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클리블랜드의 새로운 백코트진은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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