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리가 부활할 수 있을까.

유타 재즈의 마이크 콘리는 전성기 시절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수겸장 가드였다. 그는 멤피스의 그릿 앤 그라인드(Grit and Grind) 시대 농구를 주도했고, 멤피스는 콘리의 공로를 인정해 그의 번호를 영구결번했다.

유타로 트레이드된 첫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콘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020-2021시즌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유타의 순항을 이끈 콘리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콘리가 중심을 잡아준 유타는 해당 시즌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2021시즌 막판부터 햄스트링 부상 여파 속에 흔들렸던 콘리는 지난 시즌 노쇠화의 조짐을 보이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전보다 코트에서 드러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콘리는 평균 13.7점 5.3어시스트에 머물렀다. 나이가 들면서 전성기 시절보다 수비력이 눈에 띄게 감소한 콘리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침묵이 뼈아팠다. 댈러스와 시리즈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한 콘리는 1라운드 평균 9.2점 야투율 33.3% 3점 성공률 20.0%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콘리가 부진한 유타는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좌절을 맛봤다.

실패가 반복되자 유타 프런트는 이번 여름 루디 고베어와 도노반 미첼을 트레이드하며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콘리를 비롯한 남은 베테랑 선수들도 조만간 팀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콘리의 다음 시즌 연봉은 2,200만 달러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남은 계약이 부담스러움에도, 이전부터 콘리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팀이 존재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그가 오랜 시간 커리어를 보내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경기 운영이나 안정감 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콘리로서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다음 시즌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한다면, 그는 아직도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야전사령관이다. 또한 강팀으로 트레이드된다면 아직 밟아보지 못한 파이널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쉽게 알 수 없는 콘리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그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시즌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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