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치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위치한 랑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유로바스켓 조별예선 B조 독일과의 경기에서 92-85로 승리했다.

NBA 스타들이 총출동한 경기였다. 슬로베니아에선 베테랑 가드 고란 드라기치와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가 출전했다. 리투아니아는 빅맨 콤비 요나스 발렌슈나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나섰다.

결과는 디펜딩 챔피언 슬로베니아의 승리였다. 슬로베니아는 무서운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드라기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드라기치는 이날 23분 23초를 뛰며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7%(8/14), 3점슛 성공률 75%(3/4)를 기록했다.

승부처인 4쿼터, 드라기치가 존재감을 뽐냈다. 드라기치는 마이크 토비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하며 82-81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그는 깔끔한 3점슛을 터뜨리며 리투아니아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경기 후, 드라기치는 ‘유로훕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드라기치는 “행복하다. 하지만 나는 늙었다. 어느덧 36살이다. 내 다리는 5년 전과 같지 않다”라며 웃어 보였다.

사실 드라기치는 이번 유로바스켓에 출전할 계획이 없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그러나 그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다. 바로 동생 조란 드라기치와 함께하는 우승이다.

드라기치는 지난 2017 유로바스켓 결승전에서 35점을 폭발하며 슬로베니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드라기치는 부상으로 이탈한 동생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미련이 남은 드라기치는 이번 대회에서 동생과의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드라기치는 “2017년, 우리가 금메달을 따냈을 때 동생이 다친 바 있다. 그래서 그는 우리 팀을 도울 수 없었다. 이번 유로바스켓은 가장 힘든 대회 중 하나다. 그러나 나는 큰 기대를 하고 이곳에 왔다. 동생과 꼭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다. 정말로 재미있는 친구들”이라며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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