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패트릭 베벌리의 진짜 무기는 공격이 될 수도 있다.

패트릭 베벌리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를 통해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레이커스는 베벌리 영입을 위해 스탠리 존슨과 테일런 호튼-터커를 유타에 넘겼다. 가드진 보강을 위한 무브였다.

레이커스는 베벌리를 드래프트에서 뽑았던 팀이기도 하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레이커스는 2라운드 전체 42순위로 베벌리를 지명했으나, 이후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 베벌리에 대한 지명 권리를 넘겼다. 당시만 해도 해외리그에서 주로 뛰고 있었던 베벌리는 2013년 1월 휴스턴과 계약하며 NBA에 입성했다.

휴스턴, 클리퍼스, 미네소타에서 뛴 기간 동안 베벌리는 더티 플레이어와 무서운 수비수로 동시에 이름을 날렸다. 그 결과 NBA-올 디펜시브 팀에도 세 차례(2014, 2017, 2020) 선정됐고, 지난 시즌에도 미네소타의 수비력과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넣으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베벌리의 합류는 새 시즌 레이커스의 수비를 바꿔놓을 것이 분명하다. 마침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리그 하위권에 속하는 수비를 보여주던 팀이었다. 팀 수비효율지수가 112.8로 리그 21위 머물렀다.

하지만 베벌리 합류는 또 하나의 뜻밖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스팟업 공격력의 향상이다.

베벌리는 볼이 없는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던지는 3점이 매우 특화된 선수다.

Bball-index에 따르면 지난 시즌 베벌리는 캐치앤슛(잡아서 던지는 점프슛)으로 던진 3점슛의 성공률이 38.5%로 리그 상위 31%에 속했다.

특히 코너에서 던진 3점슛은 더 대단했다. 코너 3점슛 성공률이 47.3%에 달했다. 이는 리그 상위 16%에 해당하는 효율이었다.

패트릭 베벌리의 3점슛 관련 기록
- 전체 3점 성공률: 34.3%(상위 45%)
- 풀업 3점 성공률: 25.0%(하위 37%)
- 캐치앤슛 3점 성공률: 38.5%(상위 31%)
- 정면-45도 구역 3점 성공률: 30.6%(하위 44%)
- 코너 구역 3점 성공률: 47.3%(상위 16%)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볼 핸들러를 보유한 팀이다. 때문에 함께 뛰는 가드가 캐치앤슛 기반의 스팟업 공격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볼 소유를 많이 해야 하는 타입일 경우 르브론과의 공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베벌리는 이런 이슈와 완전히 거리가 먼 선수다. 캐치앤슛 3점, 코너 3점에 강점이 있고 공격에서 볼 소유가 필요한 선수다 아니다.

때문에 웨스트브룩과 달리 베벌리는 르브론과 매우 효율적으로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공수 양면을 봤을 때 패트릭 베벌리는 르브론에 딱 맞는 파트너가 될지도 모른다. 베벌리는 수비에서 르브론의 부족한 에너지와 의지를 채워주고, 공격에서는 르브론의 패스를 효과적으로 점프슛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다.

한편 베벌리 영입 이후 레이커스는 로스터 추가 보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의 버디 힐드와 마일스 터너, 유타의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영입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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