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가 접전 끝에 그리스를 잡았다.

세르비아 농구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3 FIBA 농구 월드컵 유럽 예선 2라운드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100-94로 승리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니콜라 요키치의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두 선수 모두 2번이나 NBA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현역 최고의 선수다.

연장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진 가운데, 웃으면서 코트를 떠난 팀은 세르비아였다.

세르비아는 가드 바실리예 미치치가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 중에 코트를 떠났음에도 승리를 거뒀다. 팀의 기둥 요키치가 2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리스는 아데토쿤보가 40점을 몰아치며 필사적으로 맞섰으나 아쉽게 패했다. 

1쿼터 막판 블라디미르 루치치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세르비아는 오녠 야라마즈의 3점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세르비아는 아데토쿤보 형제를 쉽게 막지 못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요키치와 루치치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세르비아가 51-44로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3쿼터에 접어든 세르비아는 요키치가 내외곽을 오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두 자릿수 점수 차까지 밀리던 그리스는 아데토쿤보가 덩크로 급한 불을 끈 뒤 타일러 돌시가 외곽포를 터트렸다. 그러자 마르코 구드리치의 3점슛으로 응수한 세르비아는 70-63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경기는 그리스가 따라붙으면 세르비아가 다시 달아나는 식으로 전개됐다. 그리스는 요키치가 빠진 틈을 타 아데토쿤보를 중심으로 맹렬히 추격했으나, 계속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혼전 속 세르비아가 종료 2분을 남기고 8점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닉 칼라테스와 타나시스 아데토쿤보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세르비아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흐름에서 요키치가 자유투를 모두 놓치며 여지를 남겼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그리스는 결국 4쿼터 종료 11초 남은 시점에서 돌시까지 외곽포를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세르비아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잠시 흐트러진 세르비아의 집중력은 연장 들어 다시 살아났다.

요키치가 공격을 주도한 세르비아는 연속 득점으로 그리스를 압박했고, 탄탄한 수비까지 선보였다. 요키치는 장기인 훅슛까지 성공하며 그리스의 골밑을 공략했다. 그리스는 연달아 치명적인 턴오버가 나오며 패색이 짙어졌다.

2라운드 첫승을 따낸 세르비아는 29일 터키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그리스는 벨기에와 2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 =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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