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MVP 받고 이런 건 다 까먹었는지 내려가는 내내 하늘내린인제 선수들 이야기 밖에 안 했다."(웃음)

하늘내린인제가 제주 소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4명의 꿈나무들은 평생 3x3를 잊을 수 없게 됐다. 

하늘내린인제는 지난 21일 경북 영주 영주시민운동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2022 AABxKXO 3x3 영주투어 KXO리그 4라운드 결승전에서 한솔레미콘을 21-9로 대파하고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김민섭, 박민수, 하도현의 3x3 국가대표 차출로 2라운드에 불참했던 하늘내린인제는 올해 열린 네 번의 KXO리그 중 자신들이 출전한 세 번의 라운드에선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창단한 뒤 여전히 한국 3x3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하늘내린인제. 주축 선수들이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는 하늘내린인제는 3x3를 좋아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나 다름없다. 

이런 하늘내린인제가 KXO 영주투어에 출전한 제주 소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랬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온 U15부의 제주링크(양한율, 박건우, 유승우, 김준석)는 대회 기간 내내 하늘내린인제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하늘내린인제는 우승을 확정한 뒤 제주링크 선수단을 찾았다. 

멀리 제주도에서 온 중학생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고마웠던 하늘내린인제는 KXO리그 선수들에게만 지급된 3x3 티셔츠를 선물로 줬고, 방덕원은 치킨 기프티콘까지 보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우승을 확정 짓는 끝내기 2점슛을 터트린 하도현은 우승 확정 후 제주링크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함께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이라이트는 박민수의 사인 농구화였다. 

박민수는 이번 대회 기간 본인이 착용했던 농구화에 사인을 해 제주링크 선수들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그 장면을 지켜보던 원주 YKK, 부산 클린샷 선수들까지 농구화 쟁탈전에 참여, 결국 가위바위보를 통해 선물의 주인공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주링크에 운이 따랐던 지 U15부 우승과 함께 MVP를 거머쥔 양한율이 치열한 가위바위보 경쟁 끝에 박민수 사인 농구화의 주인공이 됐고, 양한율은 본인 SNS에 선물 받은 농구화를 올리며 기쁨을 표출했다. 

제주링크 김지훈 대표는 "하늘내린인제 선수들의 호의가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우승보다 더 큰 선물이 됐다"고 말하며 "우리 아이들로선 유튜브를 통해서만 보던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고, 교류했다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이번 대회를 나오며 고민도 많았는데 나 역시 잊지 못할 대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제주도에 있는 학생들에게 육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링크만 해도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꽤 많은 비용을 들여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매번 KXO에 참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경비, 시간, 일정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렸던 3x3 대회에서 나온 우승 상금이 있어 조금은 부담을 덜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KXO가 제주도에서도 개최됐으면 좋겠다." 김지훈 원장의 말이다. 

이번 일을 통해 아이들이 평생 3x3를 잊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 김지훈 대표는 "대회가 끝나고 제주도로 내려가는데 아이들이 우승하고, MVP 받고 이런 건 다 까먹었는지 내려가는 내내 하늘내린인제 선수들 이야기 밖에 안 했다.(웃음) 가는 길에 방덕원 선수가 재미있는 이벤트도 열어줘 아이들이 선수들 SNS로 DM도 했다며 너무 즐거워했다. 하늘내린인제 선수들 덕분에 제주도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 즐거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하늘내린인제 선수단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양)한율이나 (김)준석이는 공부도 잘해서 현재 제주한라중 학생회장, 부회장을 하고 있다. 이런 친구들이 공부도 잘하고, 농구도 계속하면 좋은데 제주도는 육지랑 분위기가 달라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공부만 해야 하는 분위기라서 농구를 거의 못 한다. 그래서 이번 하늘내린인제 선수들과의 추억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여건이 닿는 한 더 많은 제주도 청소년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제주링크, 박민수, 방덕원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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