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가 코치로 거듭난 이유는 코비 덕분이었다.

LA 레이커스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필 핸디는 최근 길버트 아레나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이 코치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핸디는 하와이 대학에서 활약한 후 1995 NBA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핸디는 여러 해외 리그를 전전하다가 은퇴를 결정했다. 몇 년 후, 그는 트레이너로 발돋움하여 농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핸디는 “나는 코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말하자면, NBA 코치로 활동하는 건 내 계획의 일부가 아니었다. 나는 선수들의 기술을 엘리트 수준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농구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때, 레이커스가 핸디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핸디는 여전히 코치에 큰 뜻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레이커스에는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었기 때문.

핸디는 “2011년, 마이크 브라운이 LA 레이커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나는 업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길 원했다. 그때, 레이커스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코비 브라이언트 옆에 설 기회였기에 레이커스 합류를 결정했다”라고 했다.

이어 “NBA 코치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트레이너로서 내 기술이 코비 같은 선수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히 뛰어난지 확인하고 싶었다. 코비의 존재가 레이커스 합류 이유였다”라고 덧붙였다.

레이커스에서 코치로 데뷔한 핸디는 두 시즌 간 코비와 함께했다. 핸디와 함께하는 기간 동안 코비는 평균 27.6점 5.5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0대 중반에도 여전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코비 덕분에 NBA에 입성한 핸디는 코치로서 화려한 업적을 쌓아나갔다. 핸디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레이커스에서 르브론 제임스, 토론토 랩터스에서 카와이 레너드 등 슈퍼스타들과 함께하며 6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는 위엄을 뽐냈다.

핸디는 지난 7월에 레이커스와 연장 계약을 맺기도 했다.

코치에 관심 없었던 핸디는 코비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NBA에 발을 내디뎠다. 이랬던 그는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코치로 등극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다빈 햄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을 맞이한다. 베테랑이자 레전드 코치인 핸디가 신인 감독을 잘 보좌해 레이커스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