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피어스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피어스는 보스턴 최고의 전설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199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던 그는 보스턴에서 15시즌을 뛰며 올스타 10회 선정, ALL-NBA 팀 4회 선정, 2007-08시즌 파이널 MVP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선수 생활 말미에는 브루클린과 워싱턴, 클리퍼스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기도 했으나 자신의 전성기를 보스턴과 함께 했던 피어스다. 

은퇴 후 분석가로 활약하고 있는 피어스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드웨인 웨이드의 역대 순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 피어스는 “내 커리어가 웨이드보다 낫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피어스는 “그건 쉬운 문제다. 내가 커리어 초창기에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선수들과 뛰었다면, 나는 5번 혹은 6번의 챔피언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내가 10년 동안 누구와 뛰었었는지를 떠올려봐라”라고 주장했다.

피어스가 이와 같은 주장을 내놓자 함께 있던 제일런 로즈가 곧바로 반박했다. 로즈는 “웨이드는 ALL-NBA 퍼스트팀에 2번 들었다. 피어스는 퍼스트팀 경력은 없다. 또한 전체 ALL-NBA 경력도 웨이드는 8번인 반면 피어스는 4번이다. 웨이드는 3번의 ALL-NBA 디펜시브팀에 들었고 피어스는 한 번도 없다. 웨이드가 득점왕 경력도 피어스보다 앞선다. 거기다 우승 반지도 웨이드는 3개고 피어스는 1개 뿐이다”고 이야기했다.

로즈의 주장대로 커리어 수상 경력 등에서는 웨이드가 피어스에 비해 한참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피어스가 자신의 전성기 구간에 뛰어난 동료들과 같은 팀에서 뛰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 역시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커리어 초창기 동안 피어스가 함께 했던 동료들 중 올스타 경력이 있는 선수는 앤토니 워커 뿐이다. 케빈 가넷과 레이 알렌이 합류했던 2007-08시즌이 되어서야 첫 우승에 입맞춤할 수 있었던 피어스다. 반면 웨이드는 첫 우승을 오닐과 합작했고, 두 번째 우승과 세 번째 우승은 르브론과 함께 만들어냈다. 

피어스와 웨이드 모두 각각 보스턴과 마이애미의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선수들이다. 양쪽의 주장대로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서 두 선수의 커리어 비교는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는 문제다. 

한편, 피어스는 2016-1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웨이드는 2018-19시즌까지 활약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