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전설이 귀환했다.

시카고 불스의 고란 드라기치는 지난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내가 돌아왔다’는 글과 함께 유로바스켓 2017 당시 우승컵을 차지했던 순간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드라기치가 슬로베니아 대표팀 복귀를 선언한 것.

드라기치는 슬로베니아의 전설로 불린다. 그는 U-20 주니어 국가 대표팀 때부터 활약하며 슬로베니아의 국제농구 경쟁력을 높여온 인물이다. 드라기치는 지난 유로바스켓 2017 결승전에서 35점을 폭발하며 슬로베니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드라기치는 9경기에 출전해 평균 22.6점을 기록하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그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드라기치는 아직 배가 고팠다. 그는 지난 6, 7월에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일시적 복귀라는 말이 있었으나 드라기치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유로바스켓 2022도 출전한다고 공표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드라기치-루카 돈치치로 이어지는 백코트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돈치치는 드라기치를 뒤이어 슬로베니아를 이끌 차세대 슈퍼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돈치치는 이미 자신이 왜 드라기치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증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슬로베니아 에이스 역할을 맡아 6경기 평균 23.8점 9.7리바운드 9.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평균 트리플 더블에 준하는 활약을 펼쳤다.

돈치치의 압도적 퍼포먼스에 힘입어 슬로베니아는 4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한편, 슬로베니아는 유로바스켓 2022에서 B조로 편성됐다. B조에 속한 팀은 독일, 헝가리, 리투아니아, 프랑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드라기치와 돈치치가 도만타스 사보니스, 요나스 발렌슈나스가 이끄는 리투아니아와 루디 고베어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를 넘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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