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들을 믿고 있었다.

부모만큼 자기 자식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스테픈 커리의 아버지 델 커리도 마찬가지였다. 델은 최근 현지 팟캐스트 ‘Dubs Talk'에 출연해 아들 커리가 올스타가 될 줄 알았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델은 “스테픈 커리가 첫 부상을 이겨낸 순간부터 그가 올스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또한, 그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슛을 쏘는 방식, 동료들을 향한 집중력, 계속 전진하려는 의지가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커리는 2009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합류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NBA 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 델도 언제나 커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델이 아들의 잠재력을 주목하게 만든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커리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침공이었다.

지난 2013년 2월, 커리는 뉴욕 닉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매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향했다. 해당 경기에서 커리는 3점슛 11방 포함 54점을 폭발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델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그러한 활약을 펼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경기하기 힘든 분위기를 갖고 있다. 소수의 선수만 그러한 분위기에서 50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 드디어 아들이 NBA에 도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2012-13시즌 이후 커리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팀의 중심이 된 커리는 파이널 우승 4회, 파이널 MVP 1회, 시즌 MVP 2회, 올 NBA 팀 8회 선정 등 골든스테이트를 넘어 NBA를 대표하는 선수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는 NBA 최다 3점슛 성공 신기록을 작성하며 공식적인 3점슛의 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록을 세운 장소 역시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었다.

아들 커리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활약으로 아버지를 뿌듯하게 할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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