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포츠가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15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와 횡성실내체육관에서는 2022 횡성한우배 유소년 농구클럽 최강전 1일차 일정이 한창이다.

초, 중, 고등부 종별에 80여개 팀, 총 1,000여 명의 유소년들이 대거 모인 이번 대회는 오는 17일까지 2박 3일 동안 치열하게 정상을 다툴 예정이다.

초등부 동생들이 먼저 예선 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1일차. 횡성국민체육센터 B코트에서는 이날 유독 눈에 띄는 참가 팀이 있었다.

경기 결과 스코어는 대승이었다. 그런데, 벤치에는 선수가 없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만 있었다. 

경기 중 코피를 흘린 선수가 지혈을 한 뒤 앨리웁 플레이를 성공 시키고, 근육 경련이 왔음에도 교체 자원이 없어 벤치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 결국, 코트 위에 있는 5명이 오롯이 결과를 일궈냈다.

바로 경기도 안성, 평택에서 농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랑스포츠 5학년팀이 그 주인공이었다.

예선에서 총 3경기를 치르는 사랑스포츠는 이미 앞 두 경기를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두 번째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기수 원장은 "비록 선수가 5명뿐이지만, 재밌게 농구를 하고 있는 팀이다. 선수가 없어서 파울 아웃을 당해도 안 되고, 부상도 피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아이들이 워낙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사랑스포츠를 소개했다.

사랑스포츠 5학년 대표팀이 꾸려진 지는 약 9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 시간을 돌아본 김 원장은 "아이들이 워낙 농구를 좋아한다. 열정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같은 학년 뿐만 아니라 형들이 뛰는 대회에도 참가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다들 엘리트 선수가 꿈이라 더 열심히 뛴다"고 말했다.

아직 5명 중 엘리트 입부를 확정지은 선수는 없지만, 그 도전의 과정에 서있는 만큼 부지런히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목적 의식과 열정이 현재 본 대회에서 사랑스포츠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날 눈에 띄는 경기력에 대해서도 김기수 원장은 "5명만이 출전했음에도 승리하는 비결은 결국 팀워크인 것 같다. 아이들이 농구를 할 때 누군가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없다. 본인들이 좋아서 선택한 농구라서 체육관에 오지 말라고 하는 날에도 알아서 나와 연습을 한다. 아파서 쉬라고 하면, 앉아서라도 공을 만지는 아이들이다. 그런 열정이 우리의 실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는 16일 초등학교 5학년부 4강 토너먼트에 나설 사랑스포츠. 마지막으로 김기수 원장은 "앞서 말했듯 선수가 5명 뿐이라 내일 결선에서도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서로 더 끈끈하게 뭉치며 잘 뛰어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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