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나보다 더 씩씩하다. 진천선수촌부터 준비한 걸 다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주장 박시은을 중심으로 김현아, 이소정, 박은서로 구성된 한국 여자 3x3 대표팀이 6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2에 출전한다. 퀄리파잉 드로우 C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이란, 인도네시아를 연이어 상대한다. 

대표팀은 현지시간 오전 9시25분 이란, 오후 2시 인도네시아를 상대한다. 대표팀은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만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에 진출할 수 있다. 

전감독은 본인도 3x3 국제대회 데뷔 무대를 갖는 만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밖에서 볼 땐 '선수들을 너무 편하게 대한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선수들을 격의없이 대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국내에선 남자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전 감독이지만 싱가포르 입성 후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현지에서 첫 훈련을 끝낸 전 감독은 "어제까지 대표팀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현지에 와서 대회 분위기를 접해 보니 조금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싱가포르에 오늘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기상과 동시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행히 선수들의 컨디션은 크게 이상 없는 것 같다"라고 현재 대표팀의 상황을 전했다.

본인을 포함한 대표팀 전체가 이번 3x3 아시아컵이 첫 3x3 국제대회 데뷔인 만큼 모두가 진심을 다해 노력했다는 전병준 감독. 

진천선수촌을 시작으로 횡성, 오산, 서울 등에서 훈련을 진행한 전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따라와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가득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준비한 걸 즐기면서 풀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번 3x3 아시아컵에서 대진운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당장 이번 대회 첫 경기가 현지시간 오전 9시25분에 치러진다. 더구나 상대는 강팀 이란이다. 

전 감독은 "이른 시간에 치르는 경기에 대한 부담은 선수들이 더 할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오전 경기 스케줄에 맞춰 준비를 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오전에 경기하는 것에 적응이 됐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내일 오전 7시에 기상해 경기장으로 출발할 계획이다"라고 오전 일찍 열리는 이란전을 대비한 계획을 밝혔다. 

한국 여자 3x3 대표팀이 3x3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의미로든 한국 3x3 역사에 남을 수밖에 없는 대표팀이다. 

사실 국내에서 대회를 준비할 때만 해도 선수들은 신장이 작다는 이슈에 파묻혀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현지에서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벗어나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하도 '한국은 작고, 상대는 크다'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골이 난 것 같다(웃음). 오늘 훈련장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봤는데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충분하다'라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오늘 운 좋게 뉴질랜드와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 우승 후보 뉴질랜드 역시 180cm가 넘는 장신들이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부딪혀 보고는 '할 만하다'라고 하는데 든든했다(웃음). 뉴질랜드전을 통해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여자 3x3 대표팀은 소집 초기부터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지 못했다. 꾸려진 전력 자체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전병준 감독의 노력 아래 하나로 똘똘 뭉쳐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본인 역시 긴장되지만 선수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는 전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기 때문에 감독으로선 큰 힘이 된다. 나부터가 내일은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다. 진천선수촌부터 시작된 우리의 여정이 내일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선수단을 이끌겠다. 내일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