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뜻이 있었기에 영광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어시스트 스킬 센터에서는 의미 있는 슈팅 트레이닝이 펼쳐졌다. 바로 지난 2021-2022시즌을 끝으로 KBL 무대를 떠난 정영삼이 후배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 직접 코칭에 나선 것.

은퇴 직후임에도 쉼 없이 후배들을 위해 코트 위에 선 정영삼은 이날 트레이닝 내내 정성을 쏟는 모습을 보이며 그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본래 송도중 농구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계획됐던 이 트레이닝에는 두 명의 여자 선수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들은 전남 영광에 위치한 법성고 농구부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3학년 백가인(167cm, G/F)과 1학년 이은서(170cm, F)였다.

법성고 3학년 백가인
법성고 3학년 백가인

인천과는 거리가 있는 영광에서 두 선수는 어떻게 트레이닝에 참가하게 됐을까.

먼저 입을 연 백가인은 “예전에 어시스트에서 우리 학교에 스킬 트레이닝을 와준 적이 있다. 그때 인연이 돼서 최근에 어시스트를 찾아와 개인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마침 정영삼의 슈팅 트레이닝도 열린다고 해서 같이 참가하게 됐다”라며 그 배경을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백가인. 그는 이날 정영삼의 트레이닝에 대해 “실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법성고 1학년 이은서
법성고 1학년 이은서

반면, 법성고 막내인 이은서는 올해 2월에 늦깎이로 농구를 시작한 새싹이다. 아직은 엘리트 농구가 어색할 수 있는 시기.

이에 이은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워낙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셔서 부지런히 따라갈 수 있었다. 예전부터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운 좋게 농구부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점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법성고에서 농구부 생활을 하면서도 인천까지 찾아와 개인 훈련까지 소화하는 백가인과 이은서는 각자의 목표가 뚜렷하다. 그 목표를 향한 열정이 이날 트레이닝에서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백가인은 “올해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에 올라올 때부터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대학 무대에서 경험을 더 쌓고 프로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내가 정한 목표대로 나아가서 기복 없는 선수로 코트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은서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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