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클리블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2016-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졸전 끝에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게 86-102로 완패했다.

캐벌리어스는 11일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도 92-100으로 패했다. 또, 최근 다섯 경기에서 세 차례나 패하는 등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2016-17시즌 개막 후 별다른 위기 없이 질주해왔다. 그렇다면 갑자기 부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 험난한 스케줄

농구는 인간이 하는 스포츠다. 인간 체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제 아무리 대단한 체력을 지니고 있더라도, 반복되는 고된 일정을 이겨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최근 클리블랜드의 스케줄을 보자.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무려 6경기를 소화했다. 산술적으로 이틀당 한 경기가 조금 넘게 치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중 4경기가 원정경기였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원정 6연전에 나섰다. 이날 포틀랜드와의 경기는 그중 네 번째 경기였다. 원정 4연전으로 인해 피로가 상당히 누적되었을 수밖에 없다.

이날 포틀랜드전은 말 그대로 설상가상이었다. 포틀랜드 지역 폭설로 인해 이동이 지연되면서 선수들이 전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캐벌리어스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매우 지친 듯했고, 형편없는 경기 끝에 완패했다.

 

★ 꺾여버린 두 날개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겼다. 2016년 12월 30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 도중 카이리 어빙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어빙은 이로 인해 세 경기에 쉬어야 했다.

이달 5일 시카고 불스전에서는 또 한 번 악재가 겹쳤다. 케빈 러브가 식중독에 걸려 결장한 것. 르브론 제임스 혼자 북치고 장구쳤지만, 팀 패배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또, 어빙(3경기)과 러브(1경기)가 결장하는 사이, 르브론을 비롯해 남은 선수들의 체력이 더욱 빠르게 소진됐다. 가뜩이나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상황에서 닥친 불상사였다.

어빙은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인지, 최근 활약도가 복귀 이전만 못하다. 러브는 식중독 결장 이후 경기력이 완전히 죽어버렸다. 이에 따라 캐벌리어스의 경기력도 함께 가라앉았다.

 

★ 향후 전망은?

그런데 캐벌리어스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4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에는 오클랜드로 날아가야 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서다.

자칫 잘못하면 연패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래서는 워리어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킹스와 워리어스 경기 사이의 이틀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골든스테이트와의 혈전을 치르고 난 후 이틀간 쉴 수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한편, 캐벌리어스는 이번 시즌 28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동부 컨퍼런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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