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주 치어리더는 이미 월간여신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있던 치어리더 중 한 명이었다. 특유의 귀여움 가득한 외모로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던 치어리더. 그러나 지난 겨울 시즌 학업을 이유로 조연주 치어리더가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인터뷰 역시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 다시 팬들의 곁을 찾았다. 야구 시즌이 한창 펼쳐지던 도중 깜짝 이적을 발표하며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은 조연주 치어리더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새로운 치어리더로 농구팬들과 마주하게 됐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첫눈에 반한 치어리더라는 직업

치어리더들이 처음 치어리더라는 직업으로 입문하게 되는 데는 크게 두 가지의 경로가 있다. 주변 지인들의 소개로 처음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와 우연히 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했다가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는 치어리더들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 조연주 치어리더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했다. 

“저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원래 어렸을 때는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가족들과 축구 경기를 보러 갔는데 치어리더분들이 공연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관심이 생겼어요. 그렇게 흥미가 생겨서 치어리더에 지원을 하게 됐어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조연주 치어리더다. 곧이어 그는 치어리더 회사에 합격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귀여운 노력들을 수줍게 공개했다. 

“저는 회사에 손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웃음) 지원할 때 너무 너무 하고 싶어서 손 편지를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기도 했어요. 운동장에서 다들 달리기 하고 있는데 저 혼자 계속 카메라 보고 1,2시간 계속 춤추고 그랬어요.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네.. 저도 많은 치어리더들을 인터뷰 했지만 손편지까지 쓰신 분은 처음이에요. 그렇다면 대체 조연주 치어리더를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만들었던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사실 약간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나서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고등학교 때도 댄스 동아리 애들이랑 같이 춤추고 그랬거든요. 원래도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경기장에 축구를 보러갔다가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저한테 너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간절함 끝에 이루게 된 치어리더의 꿈. 그러나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연주 치어리더가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모님 역시 초기에는 반대를 하셨다고. 그런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조연주 치어리더가 꺼낸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고등학생 때 학업과 병행하면서 일을 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때는 모든 게 다 처음이었으니까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제가 동선 맞추기나 이런 부분들을 어려워해서 정말 많이 틀리기도 했거든요. 아직도 살짝 그렇긴 한데 그래도 경력이 쌓여서 그때보다는 나아졌어요!”

“부모님도 처음에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과학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지구과학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과학 성적을 2등급 맞으면 치어리더 일을 해도 되는 건지 여쭤보고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했어요. 나중에 그 목표를 달성해서 보여드렸더니 허락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부모님의 허락을 받게 된 조연주 치어리더. 이제는 그 누구보다 조연주 치어리더의 꿈을 응원해주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라고 한다. 

“일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엄청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하세요. 그래서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또 친언니는 제가 처음으로 무대에 섰을 때 경기장에 왔었는데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엄청 좋아해줬어요. 그 때 아무래도 가족들이 보고 있으니까 덜 떨면서 응원을 했던 것 같아요.”

 

 

힘들어도 놓지 않았던 학업

현재 대학생인 조연주 치어리더는 대학 생활과 치어리더 일을 병행하고 있다. 학업으로 인해 치어리더 일을 잠시 쉬기도 할 정도로 둘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렇지만 그는 “휴학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저는 약간 하려고 했던 것은 계속 쭉 가는 성격이라서 중간에 휴학을 하려는 생각을 못했어요. 또 저는 졸업을 빨리 하고 치어리더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휴학을 하지 않고 졸업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회사에 오게 된 것 역시 학업과 일을 조금 더 편하게 병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작용했다고. 지난 가을 조연주 치어리더는 롯데 자이언츠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등의 응원을 담당하고 있는 RS 엔터테인먼트로의 이적을 깜짝 발표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가 대전으로 왔다갔다하다 보니 학업이랑 병행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치어리더 일을 2번 정도 일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 회사의 실장님이랑 연락이 닿게 되었는데, 이 회사는 다 부산 쪽으로 일을 하시고 제 학교도 부산이니까 거리도 가깝고 학업도 병행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연주 치어리더의 이적이 발표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잠시 야구 이야기를 하자면, 롯데는 박기량과 안지현을 이미 보유하고 있던 팀. 여기에 조연주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롯데는 단숨에 리그 최강의 치어리더 군단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너무 과분한(?) 관심을 받아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저는 중간에 쉬기도 했기 때문에 이렇게 환영해주실 거라 생각을 못 했거든요. 너무 많이 저를 좋아해 주시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 회사에 들어오니 신입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예전 회사에서는 막내 생활을 했었는데 여기는 동생들이 많이 오니까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막내들을 챙겨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던 것 같아요. 또 새로운 멤버들과 같이 생활을 하니까 아직은 친해지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분위기도 너무 좋고 다들 잘 대해줘서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어요.”

그렇게 새로운 팀에서 치어리더 생활을 계속하게 된 조연주 치어리더. 현재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일은 거의 없다고.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우리는 아싸를 또 빼앗겼다. 

“저 사실 학교에서 아싸라서..(웃음) 알아보시는 분들이 치어리더 초창기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알아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연두코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치어리더답게 조연주 치어리더는 다양한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그의 별명은 ‘연두코기’다. 강아지 웰시코기 종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 이 별명의 창시자는 누구일까?

“예전에 같이 일하던 친한 언니가 지어주셨어요. 치어리더 분들은 원래 다들 팔다리가 길잖아요. 그런데 저는 짧은 편이거든요. 그런 이유도 있어서 웰시코기로 불러주셨어요. 이제는 팬 분들도 저를 연두코기라고 불러주시고 하시거든요. 저를 그렇게 또 알아주시는 거니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별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최근에는 이 별명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이번에는 소속사의 팀장님이 이야기를 거들었다. 

“롯데가 이번 시즌 한 번도 스윕(3연전을 모두 이기는 것)을 못 했어요. 그래서 어떤 웹툰에서 롯데는 3연전 중에 1번은 웰시코기랑 붙어도 질 것이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화제가 됐고 ‘웰시코기 데이’라는 명칭이 붙은 거에요. 그런데 연주가 이적을 발표하고 사직에 처음 직관을 왔는데 그날 롯데가 스윕을 한 거에요. 그래서 웰시코기 데이를 잡으러 웰시코기가 왔다고 화제가 많이 됐었어요.”

그렇게 많은 화제를 낳으며 다시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한 조연주. 아까 잠깐 이야기했듯 이번 시즌 조연주 치어리더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응원을 담당하게 됐다. 이미 KT와 BNK의 응원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농구장이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자신의 고향인 울산에 자리를 잡고 있는 팀을 응원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저희 아빠가 현대자동차에서 일하시거든요.(웃음) 그리고 또 제가 울산에서 태어나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뭔가 더 마음이 가고 친근하고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 현대모비스 경기를 어릴 때 보러 간 기억도 있어요. 그 경기장에서 응원을 맡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고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조연주 치어리더는 10월 9일 열렸던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울산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시즌 초 관중을 받지 못한 수도권 팀들과 달리 현대모비스는 20%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고, 조연주 치어리더 역시 홈구장을 방문한 900여명의 팬들 앞에서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그때 팬분들이 20% 들어오셨는데 900석이 매진이었어요. 그 때도 팬분들이 많이 반겨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정말 재밌게 응원하면서 경기를 즐겼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역시 농구는 템포가 정말 빠른 스포츠라 정말 박진감 넘치고 재밌어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룰도 알고 예전보다 농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즐거운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요즘 일교차가 큰데 정말 감기 조심하시고 빨리 코로나 이겨내서 팬분들과 같이 함성 지르면서 응원을 하고 싶고 경기장에서 자주 뵀으면 좋겠어요. 연두코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진 : 이현수 기자
영상 : 이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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