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지난 11월, 필진들의 의견을 모아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10명의 순위를 매겨보았다. 이는 그간 국내 그 어떤 매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루키에서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역대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3위 (7.1점)

 

윌트 체임벌린

 

 

이승기

우주에서 농구경기가 열린다고 치자. 지구 대표로 단 한 명의 선수를 내보내야 한다면, 단연 윌트 체임벌린을 택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외계인보다 더한 인간이었다. 자존심이 강했던 체임벌린은 늘 “내가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딱히 반박할 수가 없다. 개인기량과 재능만 놓고 본다면 지금까지도 적수가 없으니까. 역사상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세 분야에서 모두 1위를 경험해본 유일한 사람이다.

 

황호재

체임벌린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절은 1959~73년이다. 규칙, 게임 트렌드, 농구화, 경기 외적인 사회 환경 등 지금과는 다른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 당시 그의 기량과 신체조건이라면 어떤 시대에 놓아도 리그를 평정했을 것이다. 한 경기 100득점과 시즌 평균 득점 50.4득점(1961-62시즌)만으로도 그의 이름은 후대에 널리 알려져 마땅하다.

 

이민재

윌트 체임벌린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사기’였다. 216cm, 125kg의 신체조건은 현대농구에서도 거대한 편. 당시 체임벌린이 골밑에서 펼친 플레이는 안 봐도 상상이 된다. 이를 통해 그는 한 경기 최다 득점(100점), 최다 리바운드(55개) 등 여러 업적을 남겼다. 코트 밖에서의 생활도 주목받았다. 워낙 운동능력이 좋아 배구, 육상 등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유비

체임벌린은 앞서 언급된 조던, 압둘-자바보다 우승 경험은 적다. 그러나 2번의 NBA 우승, 10번의 올-NBA 팀 입성과 함께 통산 평균 30.1득점 22.9리바운드 4.4어시스트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를 통해 과거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더불어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100점’ 기록은 앞으로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하니

한 경기 100득점 신화의 주인공. 윌트 체임벌린은 NBA에 나타난 최초의 ‘외계인’이었다. 216cm의 거구라고는 믿기 힘든 기동성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50년대와 60년대 NBA를 지배했다. 체임벌린은 1961-62시즌 평균 50.4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 기록은 한 경기 100득점 기록보다도 훨씬 더 깨질 가능성이 낮은 기록인 듯하다.

 

박대현

한 경기 100득점 신화를 쓴 센터. 윌트 체임벌린은 1960~70년대 NBA를 지배한 빅맨이었다. ‘체임벌린 독재’를 막기 위해 리그 사무국이 페인트존 넓이 조정, 3초룰 도입 등 각종 규정을 개정했을 정도였다. 현대농구의 밑그림을 그리게 한 수많은 농구 규칙이 한 사람 때문에 탄생한 셈이다. 7년 연속 득점왕을 포함해 단일 시즌 최다 평균 득점 기록(50.4) 등을 작성한 레전드 오브 레전드.

 

유상열

커리어 평균 30.1득점 22.9리바운드. 그가 세운 각종 기록들은 앞으로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체임벌린은 무려 233cm에 달하는 윙스팬을 갖췄는데, 이처럼 그는 ‘전설의 4대 센터’ 중에서도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압살해 왔다. 너무나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가졌기 때문일까. 그가 속한 팀 선수들은 체임벌린에 지나치게 의존하곤 했다. 체임벌린은 매 시즌 놀라운 기록을 냈지만 우승 횟수는 2회에 불과했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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