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열세를 극복한 선수들의 집중력에 서동철 감독이 반색했다.

수원 KT 소닉붐은 1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72-62로 이겼다.

4연승에 성공한 KT는 단독 선두(4승 1패)로 올라섰고, 3연승을 마감한 오리온은 3승 2패가 됐다.

KT는 경기 초반, 오리온에게 기선을 제압당하며 내리 8점을 실점했다. 하지만 작전타임 이후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분위기를 바꿨다.

서동철 KT 감독은 “홈에서 연승을 이어가게 돼서 만족한다. 경기 출발이 안 좋아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이겨내는 힘이 생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늘 승리가 더 의미가 있다. 더 집중해서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대부분 KT가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가운데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4쿼터 중반, 집중력을 보인 KT가 김동욱과 정성우의 결정적인 3점슛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비시즌 FA시장에서 영입한 두 선수가 또 한 번, 승리를 이끌었다.

서동철 감독은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기에, 칭찬을 1~2명에게 몰아줄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김동욱과 정성우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김동욱, 김영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노련하게 팀을 이끌고 있어,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겼고, 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 받쳐주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데다가, 신인 하윤기가 힘을 보태며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서동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하)윤기가 이승현을 상대로 오늘 많이 혼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개막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매치업 상대인 이승현이 워낙 훌륭한 선수이기에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서 감독은 “못한다고 빼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윤기의 분전을 기대했다.

서동철 감독의 예상대로 하윤기는 이승현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0분 15초를 뛰며 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이 지난 경기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서 감독은 “공격에서는 예상대로 이승현한테 혼이 많이 났다. 득점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승현이 노련하고 힘이 좋고, 외국 선수까지 수비하는 선수인만큼, 하윤기가 이승현을 상대로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는 서동철 감독은 “윤기가 수비에서도 이승현에게 밀리면 팀이 많이 어려울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난 시즌까지 이승현에 대한 수비가 안 되면서 고전했는데, 하윤기가 절반의 성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하윤기는 생각보다 당차고 대담하다. 기죽지 않고 이겨내는 힘을 가진 선수다. 이승현이라는 리그 정상급 선수를 상대로 경기다운 경기를 했다.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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