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가 개막 1주일을 남기고 실시한 KB스타즈와의 연습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수확했다.

부천 하나원큐는 17일, 인천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청주 KB스타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59-50으로 이겼다. 최다득점(18점)을 기록한 구슬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승부처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신지현과 양인영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이전보다 수비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상대는 박지수, 강이슬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고,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 연습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수비가 나쁘지 않았고, 주요 선수들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날의 연습경기를 총평했다.

Q 개막 1주일을 남기고 치른 연습 경기에서 우승 후보 KB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치른 경기였나?
신지현과 구슬이 우리팀 공격의 1-2옵션인데, 이 두 선수가 함께 맞춰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의 성과를 보고 싶었다. 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비를 준비했는데, 남자 고등학교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이 잘 안 됐었다. 오늘은 그런 부분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Q 그 동안 하나원큐는 수비를 열심히 하는 팀이었지, 잘하는 팀은 아니었다. 이번 연습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발전을 보인 것 같은데?
FA시장에서 강이슬을 놓쳤을 때부터 수비에 대한 부분을 생각했다. 강이슬이 없는 만큼 득점에서는 분명 누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수비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비시즌 초반부터 준비는 했는데, 신지현과 양인영이 대표팀에 나가면서 더 맞춰볼 시간이 필요했다. 로테이션이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수비에서의 적극성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키는 수비가 아니고 공격적인 수비를 주문했는데 이 부분이 좋았다. 물론, 상대가 주축인 박지수와 강이슬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는 부분의 영향도 있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Q 승부처에서 구슬이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에이스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하나원큐에서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인데, 고무적이라고 생각하나?
구슬은 BNK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주축 역할도 했던 선수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 팀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신지현, 양인영이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함께 맞춰본 시간은 10일 정도기 때문에 완성도를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 본인이 해결하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구슬을 데려온 가장 큰 이유가 그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괜찮았다고 본다.

Q 양인영이 스크린도 적극적으로 걸면서 2대2 플레이를 펼치고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센터가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플레이를 그동안 잘 보여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양인영이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평균 출전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본인이 프로에서 더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을 배우고 연습도 했겠지만 실전에서 그런 것들을 적용하고 느낄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 출전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많이 느꼈다고 생각한다. 또, 대표팀에서 더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Q 신지현도 양인영과 함께 대표팀을 다녀왔다.
몸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 대표팀을 갔고, 생각보다 출전 시간을 많이 못 얻는 것을 볼 때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신지현도 대표팀에서 얻어온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지금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강이슬과 고아라가 부상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런 상황이 신지현한테는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주도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고, 정신적으로 자신이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올해도 작년 이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을 임해줬으면 한다.

Q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4쿼터 초반에 구슬이 분위기를 바꾼 후, 신지현의 3점슛이 사실상 승패에 쐐기를 박았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반면 수비에서는 1쿼터에 파울 4개를 범했다. 연습경기라 퇴장이 없어서 상관없었지만, 실제 경기였으면 2쿼터에 퇴장이었던 경기였다.
신지현이 시즌에도 파울 트러블에 걸리거나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는 경기가 많은 편이다. 본인도 그 점을 알고 있다. 개인 파울 수에 큰 부담을 갖지 않는 연습경기였고, 적극적인 수비를 많이 강조했기 때문에 파울이 많이 나온 면도 있다. 과정이라고 본다. 적극적으로 스틸을 시도하고 상대의 맥을 끊다가 나오는 파울은 괜찮다. 하지만 의미 없는 파울은 조심해야 한다. 신지현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런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나도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짚어 줄 생각이다.

Q 하나원큐가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박소희를 지명하면서 팀에 가드가 정말 많아졌다. 신지현, 김이슬, 김지영, 이채은, 정예림, 이지우에 박소희까지 무려 7명이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정리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래서 비시즌에 쓰리 가드 운영에 대해서도 연습을 했다. 몇몇 선수는 1군 주축 자원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지션을 경쟁하는 입장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소희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1번이라고 포지션을 정해놓지는 않을 생각이다. 넘어올 때 드리블도 나쁘지 않고, 발 맞추고 있다가 던지는 슛도 괜찮다. 픽앤롤도 나쁘지 않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도 좋다. 우리 팀 정예림에 대해서도 장신 가드라고 하는데, 박소희가 정예림보다도 확실히 키가 크다. 1번부터 3번까지 폭넓게 보고 어떤 역할이든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앞선의 다양한 포지션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Q 개막까지 이제 1주일 남았다. 외부에서의 평가는 이번 시즌 가장 전력이 약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지막 1주일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다. 항상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시즌 막판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가, 시즌 초반에 고전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자주 반복됐었다. 선수들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다고 이번에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 지금처럼 선수들이 자신들이 해 온 연습을 믿었으면 좋겠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것은 분명 사실이다. 거기에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으로 시즌을 준비했으면 한다. 강이슬이 빠지면서 득점력에 우려가 생겼지만, 오히려 다른 선수들 전체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를 받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사진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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