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목전에 두고 DB는 16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원주 DB 프로미는 18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82-90으로 패했다.

DB의 패인은 늪에 빠진 2쿼터 부진과 턴오버다. 2쿼터까지 DB는 허웅과 김종규가 무득점으로 묶여 14-32로 공격력에서 크게 밀렸다. 또한 16개의 많은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고개를 떨군 채 인터뷰실을 찾은 DB 이상범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치르느라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저희 팀이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에 고무적이다. 그래야 정규리그 때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이번 컵대회에 의미 있는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이번 시즌 두경민이 트레이드되면서 허웅이 에이스 롤을 맡았다. 이 감독은 허웅을 활력소라 평했다.

“저희 팀 외곽 공격 옵션에서 웅이가 활력소다. 그런 점을 살리면서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오늘도 공격할 때 웅이의 체력 문제가 있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해야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앞으로도 저희 팀은 외곽에서 1옵션은 허웅이다. 좀 더 가다듬고 웅이가 할 수 있게끔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날 허웅은 SK의 수비에 고전해 전반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이 감독은 박찬희의 유무가 크다고 했다.

이 감독은 “찬희의 유무가 트렌지션 게임에서 차이를 만든다. (찬희가) 중간에 들어와서 뿌려주면 다른 선수들이 이지샷을 얻어먹었다. 오늘은 공격 흐름과 템포 등 여러 점에서 뻑뻑했다. 슛에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더 많기에 기용한다. 수비를 포함해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며 "앞으로 더 살려야 하는데 오늘같이 부상으로 나가면 그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하지만 아직 선수들이 어려서 그 점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DB는 지난 시즌과 달리 부상자가 없어 주전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이 감독은 고민이 많다.

“고민이다. 많게는 12명을 다 돌리는데 지금 18명이다. 우리는 나가서 뛰는 선수들이 잘해야 먹고 산다. 그래서 동기부여보다는 그 선수들이 잘하게끔 만드는 게 현실이다. 어떻게든 끌고 가야 한다. 잘 끌고 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서 고맙고 다 끌고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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