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시간으로 21일부터 2021 NBA 플레이오프 양대지구 결승 시리즈가 시작한다.

루키더바스켓은 'PO 프리뷰' 시리즈를 통해 매라운드 각 시리즈의 양상과 내용을 예측하고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난해와 필진 구성이 달라졌다. 올해 플레이오프부터는 고양 오리온 이대성, 데이비슨 대학 이현중이 루키더바스켓과 플레이오프 리뷰를 함께 한다. '일리걸스크린'의 염용근 기자, '디스이즈포유'의 김맘바, '느바라디오'의 이봉호 등 현직 NBA 유튜버들도 플레이오프 프리뷰에 함께 하기로 했다.

컨퍼런스 파이널부터는 평소 NBA 팬으로 잘 알려진 래퍼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와 힙합 저널니스트 김봉현 작가도 합류했다.

서부 2위 피닉스 선즈와 4위 LA 클리퍼스의 서부 결승 시리즈에 대한 전망은 팽팽했다.

이번 시리즈 예상에 참가한 12명의 패널 중 7명이 클리퍼스의 시리즈 승리를, 5명이 피닉스의 시리즈 승리를 꼽았다.

오리온 이대성, 래퍼 허클베리피,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 작가, 유튜버 김맘바는 나란히 클리퍼스의 시리즈 승리를 내다봤다. 루키 필진 중에서는 이승기 기자를 포함해 3명이 클리퍼스의 우세를 점쳤다.

반면 염용근 기자와 이동환 기자, 이학철 기자, 이종엽 기자는 피닉스의 시리즈 승리를 예상했다. 유튜버 이봉호 역시 피닉스가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 내다봤다.

12명의 패널 중 11명이 시리즈가 6차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봤고,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본 패널도 3명이나 됐다. 한편 래퍼 허클베리피는 클리퍼스의 시리즈 스윕을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데이비슨 이현중은 사정상 이번 프리뷰에 함께 하지 못했다.)

*루키더바스켓 PO 프리뷰 참여 패널 명단*
- 루키더바스켓 기자: 이승기, 이동환, 이학철, 이종엽, 이형빈, 김혁
- 외부 패널: 이대성(오리온), 이현중(데이비슨), 염용근 기자(일리걸 스크린), 허클베리피(래퍼), 김봉현 작가(힙합 저널리스트), 이봉호(느바라디오), 김맘바(디스이즈포유)

 

이대성(오리온): 클리퍼스 in 6

개인적으로는 클리퍼스의 파이널 진출을 이전부터 예상해왔었다. 카와이 레너드의 부상이 변수이긴 하고, 크리스 폴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클리퍼스 승리를 예상해보려고 한다.

크리스 폴이 만약 많이 뛰지 못한다면 클리퍼스가 시리즈를 5차전 정도에 빨리 끝낼 수도 있다고 본다. 클리퍼스의 파이널 진출을 예상한다.

 

염용근 기자(일리걸 스크린): 피닉스 in 6

양쪽 모두 결장 인원 변수가 있기에 예측이 쉽지 않은 승부다. 단, 결장 인원 복귀 가능성(ex. 크리스 폴), 휴식일 차이, 로테이션 운영 범용성을 고려하면 피닉스가 좀 더 유리하다. 피닉스가 보유한 홈 어드벤티지도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허클베리피(래퍼): 클리퍼스 in 4

두 팀 모두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매경기가 명승부를 연출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승리는 매번 한 팀이 독식하지 않을까 싶다. 

덴버전을 4연승 스윕으로 끝낸 것이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 성과를 이루어낸 가장 큰 이유인 크리스 폴의 부재는 시리즈가 흘러갈수록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의 퍼포먼스는 피닉스에게 단순한 득점 이상의 에너지를 주었을 텐데, CP3가 없는 4쿼터 막판 승부처? 데빈 부커 혼자의 힘으로는 클리퍼스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 할 것이다. 

카와이 레너드의 부재 역시 큰 타격이지만 클리퍼스는 그가 없이 유타와의 마지막 경기를 대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테렌스 맨 이라는 신데렐라 탄생도의미가 있지만 폴 조지가 점점 ‘Playoff P’ 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김봉현(힙합 저널리스트): 클리퍼스 in 6

농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가 뭘 알겠느냐마는, 클리퍼스의 승리를 예상해본다. 

놀랍게도 두 팀 모두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가 뛰지 못한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유타와의 마지막 경기 후반전에서 보여줬듯 카와이 없이도 스몰볼의 정점을 구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스몰볼이라는 개념을 빼고 보더라도 클리퍼스는 카와이 없이 충분히 위력적인 농구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반면에 피닉스는 팀의 1옵션이라기보단 팀의 리더이자 지휘자를 잃은 셈인데, 나는 피닉스 쪽이 타격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폴이 카와이보다 뛰어난 선수라는 건 아니지만 크리스폴의 부재가 카와이의 부재보다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또 팀의 핵심선수가 뛰지 못할 때 중요해지는 건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기량이다. 롤플레이어들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 그들이 제한된 역할 밖에 수행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롤플레이어로 뛰는 게 아니다. 단지 그들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같은 팀에 있기에 모두가 에이스가 될 순 없으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롤을 수행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팀의 핵심선수가 빠졌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활개칠 수 있느냐를 따진다면 클리퍼스 쪽이 앞선다고 본다.

그래서 뉴욕이 우승한다.

 

이봉호(느바라디오): 피닉스 in 6

크리스 폴의 코로나 결장 vs 카와이 레너드의 부상 결장. 크리스 폴은 돌아오지만 카와이 레너드는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백코트에서 피닉스의 안정감을 공략해 줄 카와이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작용할 것.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피닉스가 유리해 보인다. 스몰라인업 빅라인업을 다 가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피닉스의 우위 예상. 첫경기 승리팀과 상관 없이 피닉스가 시리즈를 잡을 것이다. '파궁사'는 파이널MVP가 궁금한 사나이로 바뀐다.

 

김맘바(디스이즈포유): 클리퍼스 in 7 

폴신 없는 선즈 vs 레너드 없는 클리퍼스의 시리즈 초반. 크리스폴 없는 선즈의 출혈이 더욱 막대해보인다. 초반 시리즈리드를 클리퍼스가 가져가다가 크리스폴 복귀 이후 선즈가 다시 비상해 치열한 흐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 폴을 보면 불타오를 남자가 있다. 바로 라존 론도. 견원지간인 두 베테랑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에서 론도의 논개전략이 한 두 번 크리스폴을 괴롭히지 않을까? 그리고 최고의 변수는 카와이 레너드의 복귀가 아닌 전설의 선수 "파울 게오르그"의 등장여부다. 치열한 시리즈 균형을 깰 전설의 선수 게오르그의 한 방을 기대해본다. 

 

이승기 기자: 클리퍼스 in 6

이번 시리즈는 카와이 레너드와 크리스 폴이 없다는 전제 하에 분석해야 할 것 같다. 카와이 레너드는 무릎 부상 때문에 1, 2차전 결장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ACL 부상을 의심 받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크리스 폴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돌파 감염되었다.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1차전 결장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카와이가 없어도 클리퍼스의 전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폴 조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유타와의 2라운드 5, 6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클리퍼스는 1라운드부터 스몰볼을 앞세워 다 때려부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레지 잭슨과 테렌스 맨의 대약진이 돋보인다. 이비카 주바치나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 루디 고베어처럼 키가 크고 스피드의 한계가 있는 빅맨들은 클리퍼스 스몰볼의 먹이가 되기 딱 좋다. 

클리퍼스의 데스라인업에 맞서 피닉스의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이 과연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국 피닉스는 에이튼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제이 크라우더를 센터로 놓고, 미칼 브릿지스와 토리 크레익, 카메론 존슨, 데빈 부커로 이어지는 스몰볼로 맞대응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피닉스의 원래 게임 플랜과는 동떨어진 것이며, 피닉스의 공수 조직력이 아쉬워지는 순간이 분명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피닉스 공격의 시발점은 크리스 폴이고, 그를 중심으로 한 픽앤롤이 최고 최대의 무기다. 일단은 데빈 부커와 카메론 페인이 이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효율성면에서 하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부커가 또 다시 핸들러 역할을 맞게 되면 체력적 문제로 인해 특유의 폭발력 면에서도 손해를 볼 수 있다. 또, 페인이 선발로 뛰게 되면 세컨 유닛을 이끌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따라서 클리퍼스가 유리해 보인다.

 

이동환 기자: 피닉스 in 7

클리퍼스는 덴버와는 완전히 다른 2대2 게임 수비력을 가진 팀이다.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라인업에서 나온 올 스위치 수비는 피닉스의 2대2 공격의 효율을 눈에 띄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이 시리즈에서 크리스 폴이 서부 준결승 같은 압도적인 활약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다.(물론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가정 하에.) 클리퍼스는 덴버와는 공수의 궤가 너무 다른 팀이기 때문에, 피닉스 입장에서는 분명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결장 변수가 클리퍼스에 너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폴이 코로나 확진 후 격리가 끝나는 즉시 2차전부터 복귀가 점쳐지는 반면, 카와이 레너드는 이미 1차전, 2차전 결장이 확정됐다. 구단 차원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기 있지만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상황에서 시리즈 조기 복귀는커녕 시리즈 아웃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어떤 팀도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을 입은 선수를 곧바로 복귀시킬 수는 없다.

피닉스가 유타, 댈러스와 달리 클리퍼스의 스몰라인업에 어느 정도 높이와 기동성을 맞춰갈 수 있는 팀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피닉스의 제이 크라우더, 미칼 브릿지스, 토리 크레이그, 캠 존슨으로 구성된 윙 자원들은 댈러스, 유타의 윙 자원들에 비해 수비, 활동량 면에서 한 수 위다. 클리퍼스의 스몰라인업과 5아웃 농구에 피닉스는 함께 스몰라인업을 쓰며 어느 정도 맞불을 놓는 것이 가능하다.

피닉스에게도 결코 쉬운 시리즈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레너드의 컨디션이 불투명하고 복귀 여부도 알 수 없다는 점, 피닉스가 홈 이점을 가지고 있고 로스터 구성도 클리퍼스의 스타일에 맞춰갈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닉스가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길 것 같다. 찰스 바클리가 이끌던 1993년 이후 28년 만에 피닉스가 파이널 진출에 성공할 것이다.

 

이학철 기자: 피닉스 in 6

변수가 많은 시리즈다. 

피닉스는 클리퍼스보다 일찍 2라운드를 끝내고 조금 더 여유로운 휴식을 즐겼다. 그러나 마냥 미소를 지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크리스 폴의 복귀 여부다. 이번 시리즈에서 복귀를 할 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클리퍼스는 유타를 꺾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첫 2경기를 내준 이후 내리 4경기를 잡았다. 특히 6차전 25점차의 대역전승은 엄청난 명경기였다. 다만 클리퍼스는 카와이 레너드의 무릎 부상이 문제다. 폴 조지의 각성과 고글 낀 레지 잭슨, 6차전 히어로가 된 테렌스 맨 등이 놀라운 활약을 펼쳤으나 레너드의 빈자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레너드 역시 이번 시리즈 출전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전력 자체는 피닉스가 조금 더 안정적이다. 클리퍼스는 유타와의 시리즈에서 자신들이 가진 것 이외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이러한 모습이 이번 시리즈 내내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클리퍼스의 북산 엔딩 가능성이 높다. 

 

이종엽 기자: 피닉스 in6 

서부컨퍼런스 1위 유타를 잡고 51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클리퍼스의 기세가 상당하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조지가 제 폼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조지를 중심으로 한 클리퍼스 선수들의 응집력 또한 엄청나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상대는 피닉스. 비록 폴이 시리즈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긴 하나, 부커를 중심으로 한 전력이 워낙 탄탄하다. 

클리퍼스가 유타를 상대했을 당시 스몰라인업을 자주 가동했으나, 이는 엄연히 고베어의 평범한 공격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략. 에이튼이 고베어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공격력은 출중하기에 클리퍼스의 스몰라인업이 오래 가동되기란 힘들어보인다.  

피닉스의 시리즈 승리를 예상한다.

 

이형빈 기자: 클리퍼스 in 7

피닉스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벌었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2라운드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했던 크리스 폴이 코로나 프로토콜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결장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코로나 이슈로 인해 잠시 코트에서 멀어졌던 선수들은 대부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클리퍼스는 무릎 부상을 당한 레너드의 시리즈 출전이 어려워보이지만, 클리퍼스는 정규시즌에서 레너드 없이 20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익숙하다. 심지어 레너드 없이 최근 2연승을 따내 팀 분위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완전히 살아난 폴 조지,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레지 잭슨과 마커스 모리스, 여기에 깜짝 스타로 떠오른 테렌스 맨까지 버티고 있다. A급 빅맨을 스몰라인업으로 공략할 줄 아는 팀, NBA 역사상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0-2 열세를 두 번이나 뒤집은 팀. 우주의 기운이 클리퍼스를 감싸고 있다

 

김혁 기자: 클리퍼스 in 6 

클리퍼스는 아예 카와이 레너드(무릎)없이 시리즈를 치를 가능성이 크고, 피닉스도 시리즈 초반 크리스 폴(코로나 프로토콜)이 빠진 채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두 선수가 빠졌을 때 더 전력에 타격을 입는 쪽은 어느 팀일까? 

이미 클리퍼스는 2라운드를 치르면서 레너드 없이 2경기를 연달아 승리했다. 터런 루 감독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살아난 폴 조지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도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중이다. 반면 피닉스는 아직 플레이오프에서 아예 폴을 빼고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또한 피닉스는 일주일을 쉰 뒤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선 실전 감각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기세라고 봤을 때, 클리퍼스가 1차전을 잡는다면 폴이 돌아오더라도 쉽게 밀리지 않을 듯하다. 클리퍼스의 업셋을 예상한다.
 

인포그래픽 제작 = 이동환 기자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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