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2월 12일에 펼쳐진 NBA 2010-2011시즌 유타 vs 피닉스의 경기는 지난 23시즌간 팀을 맡았던 제리 슬로언을 떠나 보낸 유타의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였다. 게다가 유타는 홈 경기였기 때문에 레전드 감독을 떠나보내며 상실감을 느낀 팬들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95:83 피닉스의 역전승이었다.

유타는 경기 초반, 그들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며 9:0 스코어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데론 윌리암스가 패싱 게임에 집중하며 팀 공격을 유기적으로 이끌었고, 안드레이 키릴렌코, C.J. 마일스 등의 움직임도 좋았다.

유타의 좋았던 페이스는 키릴렌코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2쿼터부터 꺽이기 시작했다. 벤치 싸움에서 유타를 압도한 피닉스는 점수 차이를 차근차근 줄여 나갔고, 3쿼터부터는 캡틴 내쉬의 신들린듯한 경기 운영마저 살아나며 유타 수비진을 농락했다.

피닉스는 세컨드 유닛 게임에서 43:17로 유타를 완벽하게 제압했고, 마신 고탓-로페즈의 빅맨 로테이션은 26점, 26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알 제퍼슨-폴 밀샙의 유타 프런트 라인을 압도했다.

유타는 후반전 스코어에서 51:27로 현격하게 밀리며 무기력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3쿼터에는 불과 13점만을 성공시키며 시즌 로우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TODAYS'S MVP
스티브 내쉬(18점 3리바운드 10어시스트)
전반전 유타의 파상공세에 밀려 다소 주춤했던 내쉬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패싱 게임을 지휘하며 피닉스의 역전을 진두지휘했다. 내쉬는 후반전에만 13점을 기록했으며, 로빈 로페즈와의 그림 같은 픽앤롤, 전매특허와도 같은 서커스 샷을 연속해서 선보이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GAME BREAK
☞타이론 콜빈과 데론 윌리암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슬로언의 뒤를 이어 유타의 감독직을 맡은 콜빈은 첫 경기에서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키릴렌코, 라자 벨, 로니 프라이스 카드를 부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콜빈은 후반전 유타가 27점의 빈공에 시달리고 있을때 아무런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하며 데뷔전에서 쓴 맛을 보고 말았다.

윌리암스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무려 41분을 소화했고,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었던 4쿼터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어다니며 안간힘을 썻다. 하지만 그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슬로언을 내쫓은 장본인(?)이라는 오명만 더욱 커졌다. (사실, 윌리암스가 도화선이 되었을 뿐이지, 슬로언과 유타 선수들과의 의견 차이는 폭발 직전이었다)
윌리암스가 자신과 팀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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