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현대 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원주 동부 vs 인천 전자랜드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은 52:49로 동부가 승리를 가져갔다. 두 팀은 합계 101점만을 기록, 종전 합계 최소득점이었던 09-10 시즌 KT&G vs 전자랜드전의 101점을 경신했다.

동부는 팀 리더 김주성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기록, 3위 KCC에 1경기 차이를 접근했다. 시즌 전자랜드전 2연패를 마감했기에 기쁨이 두배였다. 

지난 수요일 부산 KT전에서 4연승을 마감했던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경기마저 패하며 분위기가 다운되었다. 아울러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KT와 3경기 차이로 벌어지며 정규시즌 우승전선에 적색불이 들어왔다.

경기는 초반 야투에 호조를 보인 동부가 리드를 먼저 잡았다.

1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의 연속 8득점을 합작한 윤호영과 김주성은 수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문태종과 서장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흐름상으로는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내 여유있게 앞서 나갈수 있었다. 하지만 동부의 고질적인 약점인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으며 오늘 경기의 저득점 양상을 예고했다.

2쿼터에서도 동부의 리드는 계속되었다. 인사이드를 장악한 벤슨이 피지컬한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압박했고, 상대의 느린 수비 로테이션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황진원의 플레이도 빛이 났다.

3쿼터부터는 전자랜드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슬로우 스타터 문태종이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부터 유독 동부전에 강점을 보였던 허버트 힐 역시 전반전 벤슨에게 밀렸던 점을 의식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40:36으로 맞이한 4쿼터, 전자랜드는 힐의 계속되는 분전에 힘 입어 결국 종료 1분전, 동점을 만들어냈다. 동부가 자랑하는 질식수비가 문태종 제어에는 성공했지만 힐이 상대수비의 빈틈을 영리하게 활용한 결과물이었다.

동부는 동점 허용 후 공격에서 야투가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상대 서장훈이 슛을 놓치며 가까스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다급해진 전자랜드로부터 파울을 얻어낸 안재욱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어려웠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부에서는 벤슨이 18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인끝에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노쇠한 전자랜드 포워드 라인을 유린한 윤호영이 16점을 보태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전자랜드는 힐이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분전했지만, 서장훈이 8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부분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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