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2020-2021 NBA 정규시즌이 마침내 막을 열었다. 30개 팀에겐 냉정한 평가가 내려질 시기이기도 하다.

시즌 개막 후 첫 한 달. 많은 일이 벌어졌다. 질주를 이어가는 팀도 있었고, 부진의 늪에 빠진 팀도 있었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리그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월간 파워 랭킹을 통해 NBA 30개 팀의 동향과 분위기를 간략히 확인해보자. 순위는 다소 주관이 포함될 수밖에 없으니 양해를 구한다.(모든 성적과 기록은 1월 23일 기준)

 

1. LA 클리퍼스
시즌 성적: 12승 4패, 서부 1위

Note: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콩가루 팀’이라는 불명예를 썼던 클리퍼스는 이제 없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는 클리퍼스는 공격 효율지수 리그 1위(118.3)에 올라 있다. 공수 효율지수 마진 역시 3위(+7.7)다. 어깨 수술 여파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는 폴 조지는 평균 25.4점 5.1리바운드 5.6어시스트 2.1스틸 야투율 49.8% 3점슛 성공률 41.5%를 기록하며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니콜라 바툼, 루크 케너드 영입이 ‘신의 한 수’였다는 것도 드러나는 중이다.

2. LA 레이커스
시즌 성적: 12승 4패, 서부 2위

Note: 시즌 전 예상대로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는 공수 밸런스가 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이다. 공격 효율지수는 5위(114.6), 수비 효율 지수는 1위(104.7)에 올라 있고 공수 효율지수 마진은 +9.9로 리그 전체 1위다. 앤써니 데이비스의 위력이 지난 시즌 같지는 않다. 올 시즌 데이비스는 평균 21.1점 9.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름값에 걸맞은 퍼포먼스는 아니다. 하지만 이적생 몬트레즐 해럴, 마크 가솔, 데니스 슈로더가 공수에서 그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는 올 시즌도 MVP 레이스에 이름을 올라 있다.

3.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시즌 성적: 11승 5패, 동부 1위

Note: 시즌 초반 부상과 코로나 여파로 여러 선수가 결장하는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필라델피아의 행보는 굳건하다. 닥 리버스와 재회한 토바이어스 해리스는 평균 19.6점 6.8리바운드 3.1어시스트 야투율 52.3%를 기록하며 부활했고, 조엘 엠비는 평균 27.3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벤치에서 출전하는 쉐이크 밀튼과 루키 가드 타이리스 맥시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필라델피아 벤치를 든든하게 만들고 있다. 수비 전문가인 댄 버크, 데이비드 예거의 코칭을 받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현재 수비 효율지수 리그 5위(107.1)에 올라 있다.

4. 유타 재즈
시즌 성적: 11승 4패, 서부 3위

Note: 개막 첫 8경기에서 4승 4패로 주춤했지만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서부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기복 있었던 도노반 미첼의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은 가운데 마이크 콘리, 조던 클락슨, 조 잉글스, 보얀 보그다노비치로 구성된 외곽 자원들의 동반 폭격이 무시무시하다. 현재 유타는 리그 최고의 양궁 팀이기도 하다. 3점슛 시도(3위), 3점슛 성공(1위), 3점슛 성공률(2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5. 밀워키 벅스
시즌 성적: 9승 6패, 동부 3위

Note: 개막 초반 스케쥴이 다소 어렵긴 했다. 보스턴, 브루클린 같은 동부 강호는 물론 레이커스, 유타, 골든스테이트, 댈러스까지 벌써 만났으니 말이다. 실제로 ‘바스켓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스케쥴 강도를 고려한 밀워키의 현재 순위는 동부 1위, 리그 전체 2위다. 그 정도로 초반부터 난이도 높은 일정을 치르고 있다. 2월에는 원정 6연전 일정도 있다. 시즌 초반을 어떻게든 잘 견뎌낸다면 향후 반등은 예정된 팀일 수 있다.

6. 피닉스 선즈
시즌 성적: 8승 6패, 서부 4위

Note: 크리스 폴의 합류는 피닉스를 더욱 단단한 팀으로 만들었다. 개막 초반 4연승을 질주하기도 했었던 피닉스는 이후에도 무난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서부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직후 다소 잠잠했던 데빈 부커가 1월 중순부터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고무적. 다만 스몰라인업의 파워포워드로 뛰는 제이 크라우더, 카메론 존슨의 ‘양궁’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걱정거리다. 한편 현재 피닉스는 리그에서 대표적인 느린 농구의 팀이기도 하다. 경기 페이스 순위가 리그 29위에 불과하다.

7. 인디애나 페이서스
시즌 성적: 9승 6패, 동부 2위

Note: 네이트 비오크렌 감독의 지도 속에 시즌 초반 인디애나는 꽤나 안정적인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는 평균 21.7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 야투율 55.4%를 기록하는 강력한 퍼포먼스로 MVP 레이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적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말콤 브로그던의 활약도 안정적이다. 시즌 전 빅터 올라디포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트레이드로 카리스 르버트를 영입하며 변화를 택했다. 피지컬 테스트 중 신장에 문제를 발견한 르버트는 수술 후 복귀 시점을 잡을 계획이다. 그때까지는 제레미 램, 애런 할러데이, 에드먼드 섬너 등이 잘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

 

8. 브루클린 네츠
시즌 성적: 9승 8패, 동부 7위

Note: 간절히 원했던 제임스 하든을 마침내 손에 넣었지만 브루클린의 경기력은 아직 허점이 많다. 카이리 어빙-제임스 하든의 공존 문제가 여전히 이슈이고, 헐거운 골밑 수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당한 2연패는 들뜬 브루클린에 강력한 경종을 울리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어빙이 ‘무단 이탈’을 멈추고 팀에 돌아왔다는 것과, 케빈 듀란트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선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9. 보스턴 셀틱스
시즌 성적: 8승 6패, 동부 4위

Note: 개막 첫 한 달은 보스턴 입장에서 “이만하면 잘 버텼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힘겨운 시기였다. 개막 후 보스턴은 단 한 번도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켐바 워커가 무릎 부상으로 개막 첫 11경기를 결장한 가운데, 제이슨 테이텀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며 1월 9일 이후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제일런 브라운이 평균 26.9점 6.0리바운드 3.7어시스트 야투율 52.4%를 기록하는 올 NBA 레벨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보스턴은 가까스로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2월부터는 100% 전력의 보스턴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10. 덴버 너게츠
시즌 성적: 8승 7패, 서부 8위
Note:
러셀 웨스트브룩이 세운 대기록을 니콜라 요키치가 빅맨으로서 재현할 수도 있는 시즌이다. 개막 첫 15경기에서 요키치는 경기당 25.5점 11.3리바운드 9.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평균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요키치는 시즌 초반 강력한 MVP 후보다. 하지만 요키치의 활약에도 덴버의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다고 볼 수는 없다. 제라미 그랜트, 토리 크레이그의 잇따른 이탈 때문일까? 개막 전 마이크 말론 감독의 걱정대로 시즌 초반 덴버의 조직력은 썩 안정적이지 못하다. 공격은 요키치의 힘으로 어떻게 해본다고 해도 수비는 아직 과제가 많다. 현재 덴버의 수비 효율지수는 리그 25위(112.6)에 불과하다.

11. 댈러스 매버릭스
시즌 성적: 8승 7패, 서부 7위
Note:
오프시즌 중 세스 커리를 내보내고 조쉬 리차드슨을 영입한 댈러스는 올 시즌 다소 다른 팀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공격 효율지수 1위, 수비 효율지수 18위를 기록한 전형적인 공격 팀이었던 댈러스는 올 시즌은 공격 효율지수 17위, 수비 효율지수 8위를 기록하는 수비 팀으로 변신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수비 강화가 필수적인 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변화다. 공격에서는 루카 돈치치 한 명만으로도 배부른 상황이 나올 수 있다. FA를 앞둔 팀 하더웨이 주니어와 식스맨 트레이 버크, 제일런 브런슨의 동반 활약도 반갑다.

12.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시즌 성적: 8승 6패, 서부 5위
Note:
이쯤 되면 포틀랜드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 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주전 센터 유수프 너키치가 오른손 손목 골절로 최소 8주 아웃 진단을 받은 가운데, 개막 초반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던 C.J. 맥컬럼도 왼발 골절로 이탈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로드니 후드, 개리 트렌트 주니어 등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다는 것.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동안 포틀랜드는 수비 강화에 힘쓸 필요가 있다. 개막 초반 수비 붕괴로 뜻밖의 패배를 종종 당했던 포틀랜드다. 현재 포틀랜드의 수비 효율지수는 114.0으로 리그 27위다.

13.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즌 성적: 8승 7패, 서부 9위
Note:
시즌 전 일각에서 떠올랐던 ‘커리 에이스 불가론’은 이제 얘기도 꺼내지 말자. 스테픈 커리는 현재 평균 28.2점 5.5리바운드 6.1어시스트 야투율 45.1%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골든스테이트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개막 초반 심각한 야투 난조에 허덕였던 켈리 우브레의 페이스가 올라왔고 앤드류 위긴스는 수비 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올 루키 팀에 입성했던 에릭 파스칼은 벤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다만 기복 있는 공격력은 걱정거리. 커리 외에도 공격을 확실히 풀어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한 골든스테이트다.

14. 멤피스 그리즐리스
시즌 성적: 7승 6패, 서부 6위
Note:
자 모란트가 개막 3경기 만에 오른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냈다. 모란트가 결장한 8경기에서 멤피스는 4승 4패를 기록했고, 모란트 복귀 후에는 2연승을 질주 중이다. 자렌 잭슨이 부상으로 계속 뛰지 못하는 가운데 요나스 발렌슈나스가 골밑의 기둥 역할을 잘해냈고 딜런 브룩스, 브랜든 클라크는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루키 데스먼드 베인과 재비어 틸만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 수비 효율지수 리그 2위(106.2)에 올라 있는 멤피스는 2월 반등이 기대되는 팀이다.

15.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즌 성적: 8승 8패, 서부 10위
Note:
빠른 농구로의 전환은 성공적이다. 디존테 머레이는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더마 드로잔은 팀의 중심.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비중이 점점 내려가는 가운데 켈든 존슨은 새로운 1라운드 후반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다. 근 몇 년 간 계속됐던 느린 빅맨 중심의 농구에서 완전 탈치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는 너무 불안하다. 알드리지, 야콤 퍼들, 드류 이뱅크스로 구성된 빅맨진의 한계 때문일까? 올 시즌 샌안토니오는 리그에서 6번째로 실점이 많으며(115.2점) 수비 효율지수 역시 113.5로 리그 25위에 머물고 있다.

 

16. 애틀랜타 호크스
시즌 성적: 8승 7패, 동부 6위
Note:
시즌 개막 전 동부지구 최고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현재까지 행보는 ‘그저 그런’ 수준이다. 개막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상쾌한 스타트를 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 4연패 포함 1승 6패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기대받았던 이적생 다닐로 갈리나리,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라존 론도, 크리스 던이 부상으로 아예 이탈하거나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사실상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력으로 시즌 첫 한 달을 보낸 게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트레이 영까지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며 미끄러지는 팀을 붙잡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첫 한달이 앞으로의 자양분이 되길 바라야 하는 팀이다.

17.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즌 성적: 8승 7패, 동부 5위
Note:
현재까지 동부에서 가장 이변을 만들어내고 있는 팀이다. 콜린 섹스턴이 지난 시즌 후반기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가운데 제디 오스만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다리우스 갈란드가 개막 초반의 컨디션을 회복하면 클리블랜드는 향후 동부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재럿 알렌, 터우린 프린스의 존재도 든든하다.

18. 토론토 랩터스
시즌 성적: 6승 9패, 동부 12위
Note:
서지 이바카, 마크 가솔이 동반 이적한 공백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대안으로 영입한 애런 베인스와 알렉스 렌은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이며 로테이션 비중이 줄어들거나(애런 베인스) 방출됐고(알렉스 렌), 파스칼 시아캄까지 시즌 초반 헤매는 모습을 보이며 토론토는 개막 7경기에서 6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부진에 빠졌다. 다행히 이후 프레드 밴블릿의 반등, 크리스 부셰이의 활약 등으로 1월 중순부터는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은 전혀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19. 뉴욕 닉스
시즌 성적: 8승 9패, 동부 8위
Note:
탐 티보도의 능력이 시즌 초반부터 증명되고 있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로스터로 새 시즌을 맞이했음에도 뉴욕의 개막 첫 한 달 행보는 인상적이다. 현재 뉴욕은 리그 최소 실점 팀이며(평균 102.8점), 수비 효율지수 역시 리그 3위(106.8)에 올라 있다. 공격이 너무 안 되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1월 들어 R.J. 배럿의 경기력이 반등하고 있고 알렉 벅스까지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줄리어스 랜들의 어깨가 향후에는 더 가벼워질 여지가 있다.

20. 마이애미 히트
시즌 성적: 6승 8패, 동부 11위
Note:
어쩌면 시즌 조기 개막의 여파를 가장 심하게 느끼고 있는 팀은 마이애미일지도 모른다. 지미 버틀러, 고란 드라기치, 타일러 히로 등이 부상과 코로나 이슈로 돌아가며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강점이었던 수비 조직력까지 무너져 있다.(수비 효율지수 20위) 페인트존 공략이 약해지면서 핸드오프 게임에 이은 양궁 농구에 의존하는 점도 걱정거리. 올 시즌 마이애미의 평균 페인트존 득점은 43.3점으로 리그 25위다.

21. 시카고 불스
시즌 성적: 7승 8패, 동부 9위
Note:
올 시즌 시카고는 기복이 꽤 심한 팀이다. 한 번 패배하면 연패로 이어지고, 한 번 승리하면 연승까지 경우가 많다. 그 와중에도 현재까지는 지난 2년과는 완전히 다른 공격적인 농구로 꽤 성공적인 개막 후 첫 한 달을 보내고 있다. 현재 시카고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빠른 팀이며(페이스 2위) 공격 효율지수 역시 11위(111.7)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같은 부문에서 리그 27위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반등이다. 신임 감독 빌리 도노반의 지휘 속에 젊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공격에서 자기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평균 27.2점을 기록 중인 에이스 잭 라빈의 활약 역시 반갑다.

22. 올랜도 매직
시즌 성적: 7승 9패, 동부 10위
Note:
개막 4연승을 달리는 등 개막 8경기에서 6승을 챙기며 분위기가 무척 좋았지만 이후 마켈 펄츠의 시즌아웃(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 에반 포니에의 동반 이탈로 백코트진이 붕괴되면서 순식간에 6연패에 빠졌다. 다행히 1월 말부터 포니에가 복귀하면서 경기력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 에이스 니콜라 부세비치의 경기력이 워낙 견고하고 애런 고든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백코트진만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

 

23. 샬럿 호네츠
시즌 성적: 6승 9패, 동부 13위
Note:
고든 헤이워드는 자신이 연간 3,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개막 14경기에서 고든은 평균 23.1점 5.1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전성기였던 2016-2017시즌 못지 않은 활약이다. 루키 라멜로 볼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가운데 2-3 지역방어를 비롯한 다양한 변칙 수비를 활용해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 문제까지 해결해가고 있다. 다만 디본테 그래험의 들쑥날쑥한 야투 감각, 코디 젤러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불안해 보이는 빅맨진은 걱정거리다.

24.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즌 성적: 6승 8패, 서부 11위
Note:
시즌 전 오클라호마시티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꽤나 놀라운 성적이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첫 에이스 시즌을 잘 소화하는 가운데 수비 전문 카드로 꼽혔던 루겐츠 도트가 공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도트는 평균 13.8점 3.9리바운드 야투율 48.0% 3점슛 성공률 43.6%(성공 2.4개)를 기록하며 매우 가치 높은 3&D 자원으로 성장한 상태다. 베테랑 조지 힐과 알 호포드가 중심을 잘 잡아주는 부분도 있다. 기본적인 전력적 한계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어쨌든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25.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시즌 성적: 5승 9패, 서부 13위
Note:
새 시즌을 앞두고 수비 중심의 농구를 구사하는 스탠 밴 건디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일단 현재까지 결과물은 너무 실망스럽다. 개막 14경기에서 단 5승을 챙긴 뉴올리언스의 현재 순위는 서부 최하위권이다. 공격은 지난 시즌 대비 폭발력이 현저히 감소했는데 수비까지 잘 안 된다. 현재 뉴올리언스의 수비 효율지수는 리그 22위. 공격 역시 19위에 머물고 있다. 브랜든 잉그램, 자이언 윌리엄슨의 활약은 좋지만 나머지 자원들의 활약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고 공수 조직력이 눈에 띄게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공격도 수비도 안 되는 농구를 하고 있다.

26. 새크라멘토 킹스
시즌 성적: 6승 10패, 서부 12위
Note:
올 시즌부터 공격 농구를 선언한 새크라멘토는 경기는 재밌게 하고 승리는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르션 홈즈, 마빈 베글리,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돌아가며 나오는 빅맨진의 수비력이 특히 심각하다. 가뜩이나 앞선 수비도 좋은 편이 아닌데 골밑마저 상대 빅민의 놀이터가 되니 팀 수비가 잘 될 리 없다. 현재 새크라멘토는 페인트존 실점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며(52.5점), 수비 효율지수는 리그 꼴찌(119.7)에 머물고 있다. 루키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27. 휴스턴 로케츠
시즌 성적: 5승 9패, 서부 14위
Note:
시즌 전부터 시끌벅적했던 휴스턴은 개막 후에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 하든은 결국 트레이드됐고 존 월은 무릎 부상으로 1월 들어 결장이 너무 잦다. 크리스찬 우드가 공격에서 분전을 펼치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 승리를 이끌기엔 역부족.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올라디포가 이후 2경기에서는 심각한 야투 난조에 시달린 점도 아쉽다. 올 시즌 휴스턴은 골밑 수비가 너무 불안한 팀이기도 하다. 현재 휴스턴은 리그에서 페이트존 실점이 9번째로 많으며, 공격 리바운드 허용 이후 실점은 세 번째로 많다. 크리스찬 우드, 드마커스 커즌스만으로 버티기엔 이들의 수비력이 너무 불안하다.

28. 워싱턴 위저즈
시즌 성적: 3승 8패, 동부 14위
Note:
러셀 웨스트브룩의 합류로 동부의 다크호스가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끔찍했다. 웨스트브룩은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고 팀은 경기에 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브래들리 빌도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 수비가 너무 심각하니 승리를 가져가기 힘들다. 현재 시즌 최다 실점 팀(121.3점)이자 수비 효율지수 29위 팀(114.6)인 워싱턴은 토마스 브라이언트의 시즌아웃으로 가뜩이나 불안했던 팀 상황이 더 위태로워졌다. 1월 중순에는 팀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진 상태다.

29.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즌 성적: 3승 12패, 동부 15위
Note:
오프시즌에 가장 난해한 행보를 보였던 디트로이트는 개막 후 예상대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적생 제라미 그랜트가 평균 25.1점 6.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뿐이다. 기대받았던 루키 가드 킬리안 헤이즈는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다가 골반 부상으로 8주 아웃 진단을 받았다. 3,600만 달러의 사나이 블레이크 그리핀은 이제 기대를 걸기 힘든 선수가 돼 버렸다. 아이재아 스튜어트, 사딕 베이, 세쿠 둠부야 같은 젊은 유망주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로 현재 디트로이트의 성적은 처참하다.

30.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시즌 성적: 3승 11패, 서부 15위
Note:
일단 미네소타 입장에서 확실한 변명거리는 있다. 에이스 칼 앤써니 타운스가 손목 부상과 코로나 확진으로 현재까지 단 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미네소타의 부진은 타운스의 부재만으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리키 루비오 영입 효과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으며, 1순위 루키 앤써니 에드워즈는 야투율 34.6%를 기록하며 대학 시절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비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수비 효율지수 28위). 미네소타는 정말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걸까. 궁극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사진=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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