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의 명감독 제리 슬로언이 한국 시간으로 2월 11일,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23년째 유타 재즈라는 프랜차이즈만을 위해 헌신했던 이 노장 감독은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특정팀을 가장 오랫동안 지도했던 감독이었다. 또한 통산 1,221승은 돈 넬슨, 레니 윌킨스에 이은 NBA 역대 3위에 위치한다.

슬로언은 사임이라는 형식으로 퇴진했지만 실상은 팀 리더 데론 윌리암스와의 의견충돌이 극심해지면서 서로간이 양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10일 시카고전에서도 여러차례 의견충돌이 있었고, 하프타임때 윌리암스와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슬로언은 그때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암스 역시 슬로언 감독이 계속 유타에 머무른다면 자신이 팀을 떠나겠다는 폭탄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슬로언과 윌리암스 사이에 갈등하던 유타 구단은 은퇴를 앞둔 노장 감독보다는 앞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유지해 나가야 할 윌리암스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유타의 레전드였던 말론, 스탁턴과 비교해도 슬로언 감독은 팀내 입지가 밀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슬로언이 불과 리그 6년차에 불과한 선수와의 파워게임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으니 향후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슬로언 감독의 후임으로는 타이론 콜빈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승격되었다. 현역 시절 유타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콜빈은 00-01시즌 토론토에서 은퇴한 후 코치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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