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한국시간으로 10월 1일 대망의 2020 NBA 파이널 시리즈가 마침내 시작된다. 서부 1위 LA 레이커스와 동부 5위 마이애미 히트의 맞대결이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루키 NBA 필진은 'PO 프리뷰' 시리즈를 통해 매라운드 각 시리즈의 양상과 내용을 예측하고 이야기해왔다.

파이널도 마찬가지. 지구 결승부터 합류한 손대범 기자와 이승기 기자를 비롯한 8명의 필진이 파이널의 향방을 예측해보려 한다.

필진의 선택은 일방적이었다. 8명 중 무려 7명의 기자가 레이커스의 파이널 우승에 표를 던졌다. 7명 중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 기자는 단 1명도 없었다. 모두가 6차전 이내 레이커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 중 손대범 기자, 원석연 기자, 이형빈 기자는 5차전 내 시리즈 종료를 점쳤다.

마이애미의 우승을 예측한 기자는 배승열 기자 단 1명이었다. 배승열 기자는 마이애미가 7차전 혈투 끝에 우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레이커스 선택>

손대범 기자(조손의 느바/일리걸스크린): 레이커스 In 5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의 경험과 여전한 경기운영 능력, 여기에 앤써니 데이비스의 존재만으로도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다. 마이애미가 자랑하는 지역방어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한카드다. 다만 외곽을 비롯한 커터들의 보다 영리하고 적극적인 공헌이 필요하다. 
외곽이 터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마이애미 뱀아데바요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그의 파울 관리도 중요하다. 이궈달라. 크라우더 등 르브론 수비에 익숙한 인물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건 버틀러다. 리더의 존재감, 특히 공격이든 수비든 안 될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변수는 타일러 히로다. 10, 11월 맞대결과는 다른 선수가 됐다. 파이널의 긴장감을 극복하고 활약해준다면 시리즈에 균열을 줄수있을것이다.

종합적으로 전체적 깊이, 경험, 그리고 이동거리가 없다는 것은 레이커스에게 더 유리하다.

1,2차전 중 고비만 잘 넘기면 레이커스의 in 5도 기대할 수 있다

 

이승기 기자(루키더바스켓): 레이커스 In 6

정규리그 당시 LA 레이커스가 마이애미 히트의 지역방어를 어떻게 깼는지, 앤써니 데이비스가 왜 마이애미 히트의 ‘인간 카운터’인지, 프랭크 보겔 감독의 유연한 라인업 활용,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승부수, 양팀의 스페이싱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을 필자가 또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미 그런 내용을 담은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57,000번 이상 보도가 됐을 테니까. 『루키더바스켓』 독자 여러분들의 읽는 재미를 위해 필자는 조금, 아니 많이 색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선수겸 단장’

농구만화의 걸작, 『슬램덩크』에는 ‘선수겸 감독’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상양고 3학년 김수겸은 선수이자 감독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 NBA에도 그런 케이스가 있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 왕조를 이끌었던 빌 러셀,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니 윌킨스가 ‘플레잉 코치’로 뛴 바 있다.

그런데 2010년대 들어 NBA에 ‘선수겸 단장(?)’이 등장해 화제다. 코트 위에서는 선수로 뛰지만, 코트 바깥에서는 사실상 단장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 직접 선수 리쿠르팅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상 본인 소유나 다름없는 에이전시 회사를 활용해 직접 데려온 선수들의 연봉을 협상하는 역할까지 한다. 감독이 마음에 안 들면 구단 수뇌부에 압력을 행사해 쫓아내는가 하면, 본인이 사적으로 좋아하는 형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는 확실하다. 언제나 우승! 레드 아워벅? 제리 웨스트? 팻 라일리? 제리 크라우스? 대니 에인지? RC 뷰포드? 역사상 최고의 단장으로 손꼽히는 이들의 업적과 견줄만한 위대한 경영인이 탄생했다. 지난 10년 동안 9회의 파이널 진출과 3번의 우승을 일궈냈으며, 이제 4번째 우승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단기간에 엄청난 위업을 쌓은 위인, 르브론 제임스다.

사실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경 이미 선수로서, 개인으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룬 상태였다. 하지만 혼자 아무리 북치고 장구 쳐도 우승과는 거리가 있있다. 결국 선수로서의 활동에 한계를 느낀 르브론은 직접 단장으로 변신하여 운신의 폭을 넓혔다.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만나서 밥을 먹고, 때로는 집으로 초대하는 등 직접 리쿠르팅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죽마고우 리치 폴의 에이전시 회사 ‘클러치 스포츠’를 앞세워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이애미에서 슈퍼팀을 만들 수 있었고, 클리블랜드에서도 ‘빅3’를 결성했다. 그리고 LA 레이커스로 이적해 또 다른 슈퍼팀을 꾸릴 수 있었다.

‘약속의 2년차’ 평행이론

르브론은 언제나 단장 2년차에서는 성과를 냈다. 마이애미 첫해(2010-11시즌)에는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까지는 못했다. 하지만 2년차 때 우승을 만들었다. 클리블랜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첫해(2014-15시즌)는 준우승에 그쳤으나 2년차 때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이커스 이적 후 첫 시즌(2018-19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으나, 2년차가 된 지금은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따라서 2020 파이널이 끝나면 레이커스가 우승컵에 입을 맞출 것이다. 거의 평행이론 수준이니 믿어도 좋다.

사실 필자는 2019-20시즌이 개막하기 전 이동환, 원석연 기자와 함께 진행한 루키더바스켓 프리뷰 방송에서 “올시즌 우승은 무조건 레이커스”라고 단언한 바 있다. 단장 르브론의 행보에 대해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었기에 가능한 호언장담이었다. 그러나 마이애미의 파이널 진출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구 70억 인구 중에서 마이애미의 파이널 진출을 예견한 사람은 단 한 명, 마이애미의 팻 라일리 사장뿐이다. 하지만 ‘르브론 단장 평행이론’ 앞에서는 팻 라일리 사장의 희망도 물거품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르브론은 수많은 농구팬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언제나 성과로 증명했다. 어떤 팀이든 일단 가기만 하면 2년 안에 우승시켜줬던 것이다. 선수로서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만, 단장으로서는 이보다 더 일을 잘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필자가 구단주라면 2년 안에 무조건 팀을 우승시킬 수 있음이 증명된 르브론에게는 연봉 600억, 700억을 줘도 땡전 한 푼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압도적인 실력과 마케팅 파워, 리그 내 영향력, 선수단 리쿠르팅 능력, 흑인 커뮤니티 리더십, 글로벌 스폰서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대체불가’ 그 자체다. 르브론은 마이클 조던 이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파워풀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eBron! This is for you!"

배트맨의 숙적 조커는 배트맨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카운터를 날린다. 배트맨에 대한 애증을 바탕으로 그의 행동을 미리 내다보고,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파악한 뒤,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필자에게는 르브론이 그런 존재다. 필자는 사실 르브론 덕분에 밥을 빌어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at-Bron에게 달라붙은 조커이자 기생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 10년간 르브론의 모든 행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해왔다. 2014년 르브론의 이적이나, 2018년 레이커스行, 2019년 앤써니 데이비스 영입 등을 소름끼칠 만큼 정확하게 예견했고, 이는 르브론의 속내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10년 동안 필자의 생계에 큰 보탬이 되어준 르브론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단장 르브론의 행보를 응원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루키더바스켓』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시리즈 예상을 내놓겠다. 시리즈가 끝나면 앤써니 데이비스가 파이널 MVP 트로피에 입을 맞출 것이다. 레이커스는 3점슛이 징하게 안 들어가는 날 1패, 르브론이 4쿼터에 잠수하는 날 추가로 1패를 당할 것이다. 레이커스가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다는 얘기다. 아, 한 가지 더. 르브론 제임스는 단장으로서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직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외칠 것이다. “Kobe! This is for you!”

시리즈 한 줄 평 - 마이애미 해변 상공을 끼룩끼룩 날아다니는 갈매기
파이널 MVP : 앤써니 데이비스
올해의 경영인 : 르브론 제임스
Executive of Decade : 르브론 제임스

 

 

이동환 기자(루키더바스켓): 레이커스 In 6

객관적 전력에서 레이커스가 우위에 있는 시리즈다.

일단 앤써니 데이비스와 뱀 아데바요의 매치업에서 데이비스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 아데바요가 앞선 동부 플레이오프 3개의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 하지만 데이비스를 만나는 파이널 무대에서는 공수 모두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스는 세로 수비가 뛰어날뿐더러 코트 내에서의 전방위 수비 범위도 넒은 선수다. 3점 라인 안팎을 오가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가는 아데바요를 제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빅맨이다. 아데바요의 민첩한 스크린 이후 움직임도 데이비스 앞에서는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데이비스는 마이애미의 수비를 그리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애미가 높이가 그리 뛰어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규시즌 마이애미전 2경기에서도 데이비스는 평균 29.5점 9.0리바운드 4.0어시스트 야투율 59.5% 3점슛 성공률 44.4%로 맹활약한 바 있다. 데이비스는 마이애미의 천적이나 다름 없는 선수였다.

아데바요는 니콜라 요키치와 달리 2대2 게임에서 픽앤팝 공격을 즐기지 않는 타입이다. 정확한 스크린을 통해 볼 핸들러인 지미 버틀러, 고란 드라기치의 공격을 살려주거나, 스크린을 거는 척 하다가 림으로 빠져들어가는 슬립 동작의 민첩성으로 득점을 쌓는 것이 대표적인 공격 루트다. 서부 결승에서 요키치의 픽앤팝 공격을 막는 데 애를 먹었던 레이커스는 아데바요가 스크리너가 되는 2대2 게임을 막는 데는 그리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데바요가 이 시리즈에서는 페인트존 득점이 눈에 띄게 감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대니 그린,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라존 론도, 알렉소 카루소까지 앞선 수비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레이커스의 우세를 점치게 한다. 지미 버틀러, 타일러 히로, 고란 드라기치가 이들을 상대로 효율 높은 공격을 펼칠 것 같지는 않다. 셋 중 적어도 한 명은 극도의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 정도 레이커스의 앞선 수비는 탄탄하다.

마이애미가 이 시리즈에서 레이커스를 괴롭히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째 레이커스의 트랜지션 득점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둘째 특유의 2-3 지역방어가 레이커스를 상대로 시리즈 내내 효과를 보면서 레이커스의 세트오펜스 공격 흐름을 계속 끊어줘야 한다.

첫째 요건은 마이애미가 충족할 가능성도 분명 있다고 본다. 마이애미가 포틀랜드, 휴스턴, 덴버와 달리 체력적으로 지쳐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정규시즌에 온 힘을 쏟고 시드 결정전까지 치른 포틀랜드,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7차전 혈투를 벌였던 휴스턴, 7차전 승부를 두 차례나 펼치고 왔던 덴버에 비해 마이애미는 선수들의 체력이 충분한 편에 속한다. 레이커스의 강력한 트랜지션 게임을 완전히 틀어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레이커스가 앞서 만난 세 팀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요건은 충족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라는 장신 포인트 포워드가 적절한 패싱 게임으로 마이애미의 지역방어를 흔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미 버틀러, 제이 크라우더가 앞선에 서고 양 코너에 고란 드리기치, 타일러 히로가 서는 마이애미 특유의 2-3 지역방어는 르브론과 라존 론도가 있는 레이커스를 상대로는 앞선 플레이오프 시리즈만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레이커스의 슈터들이 심각한 슈팅 난조를 보이는 경기가 시리즈를 치르면서 최소 1-2경기는 나올 것이라는 점, 마이애미가 공격의 짜임새, 수비 기동성이 굉장히 좋은 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레이커스가 앞선 시리즈처럼 5차전 이내에 승부를 마무리 짓지는 못할 것 같다. 아쉽게 지거나 슈팅 난조로 허무하게 지는 경기가 2경기 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레이커스가 6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학철 기자(루키더바스켓): 레이커스 In 6

레이커스는 앤써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 원투펀치가 완전히 불을 뿜고 있다. 데이비스는 덴버와의 시리즈에서 평균 31.2점 6.2리바운드, 르브론의 경우 27.0점 10.4리바운드 9.0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들의 활약이 상수인 가운데, 나머지 롤플레이어들이 어느 정도의 뒷받침만 해주면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뽑아내는 팀이다. 

물론 마이애미의 기세도 대단하다. 이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단 3번밖에 패하지 않은 채 승승장구하며 파이널에 올랐다. 다만 레이커스와는 다르게 이 팀에는 확실한 ‘고 투 가이’가 없다. 지미 버틀러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지나치게 가자미 모드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버틀러는 평균 19.0점을 올렸는데 이는 팀 내 4위에 불과했다. 3점슛 성공률이 16.7%로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 역시 좋지 못한 소식이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21.8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던 뱀 아데바요 역시 레이커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평균 11.5점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일러 히로와 던컨 로빈슨? 시리즈 내내 폭발적인 활약을 펼쳐주기는 힘들다. 

두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레이커스가 마이애미를 평균 95.0점으로 묶으며 2차례 모두 승리를 따냈다. 버틀러의 각성이 펼쳐지지 않는 한 마이애미가 이 시리즈를 잡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레이커스의 6차전 승리를 예상한다.

 

원석연 기자(루키더바스켓): 레이커스 In 5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감독과 프랑크 보겔 레이커스 감독 모두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상성은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우위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여태껏 보겔 감독과 세 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보겔 감독에게는 억울한 기록이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보겔 감독에게 거둔 세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르브론 제임스를 안고 있었기 때문. 이번에는 보겔 감독이 르브론 카드를 쥐고 있다.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레이커스에서 MVP를 뽑자면 단연 앤써니 데이비스겠지만, 파이널의 승자와 MVP는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가 될 것으로 본다. 사실 레이커스는 1라운드부터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내내 큰 위기가 없었다. 1라운드부터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세 시리즈 모두 4승 1패로 5차전 이내 승리. 국내 팬들이 흔히 말하는 르브론의 ‘플옵 모드’, ‘빡브롱 모드(화가 난 르브론 모드)’를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시는 맞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절호의 우승 기회, 르브론은 비축한 체력을 매 경기 쏟아 부을 것이다. CBS의 NBA 전문 기자 잭 말로니는 오죽하면 시리즈 예측 기사를 “나는 르브론 제임스의 상대 팀을 뽑지 않겠다”는 한 줄로 정리했을 정도.

르브론의 파이널 하드캐리 그리고 우승 후 트로피를 들며 “Kobe! This is for you!”를 외치는 모습을 예측한다. 레이커스 In 5.

 

이종엽 기자(루키더바스켓): 레이커스 In 6

5번 시드로 ‘언더 독의 반란’을 확실히 보여주며 올라온 만큼 마이애미 히트의 자신감이 많이 차올랐을 것이다. 마이애미는 고란 드라기치, 지미 버틀러, 뱀 아데바요로 이어지는 팀 중심축들의 활약 뿐 아니라 타일러 히로, 던컨 로빈슨, 데릭 존스 주니어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까지 이어지며 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는 험난하기로 소문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전장에서 단 3패만을 기록하며 파이널에 오른 현존하는 최강팀 LA 레이커스다.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고의 효율을 보이는 앤서니 데이비스, 개인 통산 파이널 10회 진출에 빛나는 르브론 제임스 뿐 아니라 드와이트 하워드, 라존 론도, 마키프 모리스,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알렉스 카루소 등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고 있기에 마이애미를 상대로 낙승을 예상한다. 

그간 마이애미는 윙 디펜더들을 앞 선에 세우는 2-3 지역 방어를 자주 써왔다. 이 수비 전략은 상대 돌파 동선과 코너 3점슛 수비에 효과적이지만, 반대로 골밑의 높이가 낮아지는 약점이 있기에 마이애미의 골밑은 데이비스의 놀이터가 될 공산이 크다. 

물론 자신감이 오른 마이애미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나, ‘릅&갈 콤비’의 파괴력과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조화된 레이커스를 마이애미가 넘어서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형빈 기자(루키더바스켓): 레이커스 In 5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포틀랜드도, 극한의 스몰라인업으로 왕좌를 노리던 휴스턴도, 기적을 써 내려가며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았던 덴버도, 모두 레이커스의 제물이 됐다. 이 세 팀 중 레이커스를 상대로 한 시리즈에서 두 경기 이상 승리를 거둔 팀은 없었다. 그만큼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완벽에 가까운 팀이 되어가고 있다.

우선, 르브론 제임스가 건재하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26.7득점 10.3리바운드 8.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세트 오펜스를 지휘하는 코트 위의 사령관이자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속공 트레일러다. 야투 성공률도 54.7%에 달해 단순히 득점을 많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물론 레이커스의 창이 뚫어내야 하는 마이애미의 방패는 아주 견고하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르브론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그의 첫 리그 우승을 함께한 인물. 그 누구보다도 르브론을 잘 아는 감독이다. 또한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빅맨으로 성장한 뱀 아데바요와 골든스테이트 시절부터 파이널마다 르브론을 괴롭혔던 안드레 이궈달라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마이애미가 준비한 전략을 통해 르브론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바로 리그 최고의 빅맨 앤써니 데이비스를 막아야 한다. 데이비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8.8득점과 57.1%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레이커스의 '1옵션'이다. 제이 크라우더와 켈리 올리닉 등은 데이비스를 공격에서 괴롭히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선수들. 결국 데이비스는 아데바요가 마크할 확률이 높은데, 그 역시 신장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여 있다.

수비에서 르브론과 데이비스를 잘 막았다고도 가정하자. 그럼 공격은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데이비스를 수비하느라 혼이 빠질 아데바요의 생산력은 컨퍼런스 파이널보다 소폭 감소할 확률이 높다. 지미 버틀러는 지난 9월 5일 밀워키와의 2라운드 3차전 이후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폭발력이 실종된 상태다. 팀 내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 1위(20.9점)인 고란 드라기치는 최근 4경기 평균 야투 성공률이 37.3%로 떨어져 체력적 한계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이애미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그런데 NBA 파이널은 단판승부가 아닌 7전 4선승제의 다전제다. 마이애미가 이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레이커스보다 먼저 4승을 선취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레이커스의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르브론과 데이비스, “Kobe, This is for you!”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마이애미 선택>

배승열 기자: 마이애미 In 7 

끝이 보인다.

LA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동안 르브론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팀을 이끌며 상대를 쓰러뜨렸다. 기록에서도 그 둘의 활약을 알 수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15경기에서 르브론은 평균 26.7점 10.3리바운드 8.9어시스트, 데이비스는 28.8점 9.3리바운드로 매 라운드 어려움이 없었다.

여기에 라존 론도, 드와이트 하워드, 알렉스 카루소 등 제 3의 선수가 활약을 더해주며 레이커스 고공행진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약점이기도 하다. 레이커스는 르브론과 데이비스 외에 누군가의 활약이 터지지 않은 경기에서는 고전하거나 패했다.

반대로 마이애미는 코트 위에서 고른 선수의 활약으로 NBA 파이널에 올랐다.

베테랑 고란 드라기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15경기에서 평균 20.9점 4.7어시스트로 경기당 2.5개의 3점슛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에이스 지미 버틀러도 평균 20.7점 5.7리바운드 4.5어시스트 1.9스틸로 공수에서 기둥 역할을 했다. 두 선수 뿐 아니라 뱀 아데바요, 타일러 히로, 재 크라우더, 던커 로빈슨도 플레이오프 기간에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어느때보다 집중력이 많이 소모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적인 피로 누적을 무시할 수 없다. 주축 선수 외에 다른 선수 활약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리즈다. 객관적 전력에서 레이커스가 크게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 마이애미가 시리즈를 치를 수록 유리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인포그래픽 제작 = 이동환 기자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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