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의 근성
[염용근 기자] 댈러스가 경기막판 빛났던 집중력을 바탕으로 2라운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댈러스 메버릭스는 5월 3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펼쳐진 NBA 2010-2011시즌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96-9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댈러스는 한때 15점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뒤집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홈 어드벤테이지를 뺏어오며 시리즈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레이커스는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팀의 양대기둥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이 마지막 순간에 연거푸 실책을 저지른 점이 아쉬웠다.

전반전은 레이커스가 53-44로 앞섰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1쿼터에만 10점을 폭발시키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앤드류 바이넘-가솔 콤비의 활약도 눈부셨다. 가솔의 피딩과 바이넘의 골밑공략이 적절하게 조화되며 13점 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벤치 에이스 오덤 역시 11점을 보태며 좋은 활약을 했다.

댈러스는 제이슨 키드의 노련한 리딩이 빛났다. 그의 손을 떠난 볼은 어김없이 동료들의 오픈찬스로 연결되었다. 제이슨 테리는 전반전부터 13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타이슨 챈들러는 넘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냈다.

3쿼터 역시 레이커스가 78-71로 리드를 유지했다.

쿼터 초반에는 상대의 3연속 실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킨 레이커스가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특히 브라이언트는 3쿼터에만 15점을 적립했다. 댈러스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덕 노비츠키의 3점 플레이로 흐름을 바꾼 후, 3점슛에서 호조를 보이며 승부를 다시 박빙양상으로 이끌었다.

4쿼터 초반, 댈러스는 비(非)미국인 트리오인 노비츠키와 페자 스토야코비치, 호세 바레아가 득점을 쓸어담으며 추격전을 전개했다. 레이커스는 한때 1점차까지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오덤과 브라이언트의 연속득점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경기종료 3분전, 레이커스가 브라이언트의 점프슛으로 92-87로 도망가자 댈러스는 챈들러의 호쾌한 앨리웁 덩크로 맞불을 놓았다. 이후 두팀의 승부는 노비츠키와 브라이언트의 불꽃 튀는 에이스 대결을 발판삼아 원포제션 게임으로 전개되었다.

댈러스는 경기종료 20초를 남긴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전찬스를 잡았다. 브라이언트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노비츠키가 상대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기어코 95-94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이커스는 다음 공격에서 가솔마저 실책을 저질렀고,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역전 3점슛이 빗나가며 역전패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댈러스에서는 노비츠키가 28득점 14리바운드, 키드가 7득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 챈들러가 11득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36득점 5리바운드, 가솔이 15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오덤이 1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TODAY'S MVP
덕 노비츠키(28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꾸준한 활약이 돋보였다. 또한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상대의 수준급 빅맨들을 상대로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잡아준 부분도 좋았다.

오늘 경기에서 그를 수비한 선수들을 살펴보자. 가솔, 바이넘, 오덤 등은 모두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며, 딱히 미스매치도 아니었다. 하지만 노비치키는 특유의 '사기더웨이'를 동반한 타점 높은 점프슛으로 상대수비를 유린했다.

GAME BREAK
댈러스의 근성
댈러스는 최근 몇년동안 강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어이없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계속 노출해왔다.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고, 상대의 다양한 전술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는 느낌이 다르다. 1라운드에서 난적 포틀랜드를 비교적 쉽게 제압했고, 2라운드 1차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원정에서. 과연 이번 시즌에는 댈러스가 한 맺힌 우승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제공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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