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전술, 준비된 승리
[염용근 기자] 애틀랜타가 1라운드 업셋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틀랜타 호크스는 5월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펼쳐진 NBA 2010-2011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2라운드 1차전에서 103-95로 완승을 거뒀다. 

애틀랜타는 오늘 승리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15연패를 끊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연패가 시작되었던 1996-97시즌의 상대팀은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였다.

시카고는 수비가 무너지며 전체적인 시리즈 플랜이 어긋나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종료 직전, 지난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 당했던 데릭 로즈의 발목부상이 재발하며 분위기가 더욱 나빠졌다.

전반전은 애틀랜타가 51-50으로 앞섰다.

애틀랜타는 커크 하인릭이 부상으로 아웃되었지만, 제프 티그가 공백을 잘 메웠다. 스몰라인업으로의 회귀는 코트를 넒게 사용하게 해주며 공/수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왔다. 특히 부드러운 모션오펜스를 추가시킨 공격에서 22개의 야투성공 중 10개의 어시스트가 동반되었다.

시카고는 팀의 초반 9개 야투를 모두 놓치며 상대 스위치수비에 고전했다. 특히 '빅게임 트라우마'가 찾아온 카를로스 부저가 줄곧 부진했다. 하지만 살림꾼 루올 뎅이 전반전에만 17점을 상대코트에 폭격하며 경기초반 애틀랜타에게 넘겨줬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  

3쿼터에는 접전 끝에 애틀랜타가 72-71 리드를 유지했다.

애틀랜타는 상대의 강화된 수비에 고전하며 제대로 된 오픈찬스를 만들기 힘들었다. 그나마 조 조슨의 아이솔레이션이 빛을 발하며 균형을 맞췄다. 시카고는 데릭 로즈가 8점을 기록하며 부스터에 시동을 걸었고, 부진했던 부저가 상대 빅맨들의 파울 트러블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4쿼터 초반, 애틀랜타는 존슨과 자말 크로포드가 연속 3점슛을 터트려주며 87-75까지 앞서나갔다. 자자 파출리아는 허슬을 바탕으로 귀중한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 팀 상승세에 일조했다.
시카고는 로즈의 전방위 활약으로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존슨 수비에 실패하며 고전했다.

애틀랜타는 존슨이 경기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 96-85를 만드는 결정적인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크로포드는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올법한 멋진 블록슛을 연출하며 상대기세를 꺽었다. 시카고는 로즈의 3점슛 등으로 반격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존슨이 34득점 4리바운드 3스틸, 크로포드가 22득점 3어시스트, 알 호포드가 9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시카고는 로즈가 24득점 10어시스트, 뎅이 21득점 6리바운드, 부저가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TODAY'S MVP
조 존슨(3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시트 3스틸 3점슛 5개)
1쿼터부터 경기종료 때까지 한결같은 활약을 해줬다. 팀 에이스의 미덕은 승부처에서의 폭발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기내내 꾸준한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안정감이다. 이런 측면에서 쿼터별로 부침이 심했던 상대 에이스 로즈와는 분명 대조되었다. 

또한 그는 오늘 경기에서 왜 자신이 이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인지 증명해냈다. 3쿼터부터 수비를 강화한 시카고는 애틀랜타에게 오픈찬스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즉, 존슨이 후반전에 기록한 점수들은 모두 개인 기량에 의한 것들이었다.

GAME BREAK
준비된 전술, 준비된 승리
애틀랜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였던 올랜도를 상대로 전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했다. 미스패치를 활용한 전술이 시리즈 내내 제대로 먹혔고, 상대의 강점을 틀어막는 수비가 빛을 발했다.

상대는 시카고로 바뀌었지만, 오늘 경기 역시 애틀랜타의 게임플랜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스위치수비를 바탕으로 무리한 로테이션 교체 없이 로즈를 틀어막았고, 모션오펜스를 활용한 공격은 상대 코트 구석구석을 헤집었다. 물론 존슨-크로포드 콤비의 클러치 활약도 있었지만, 승리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래리 드류 감독의 준비된 전술이었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