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에 성공한 멤피스
[염용근 기자] 멤피스가 욱일승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5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아레나에서 펼쳐진 NBA 2010-2011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114-101로 대승을 거뒀다.

오늘 승리로 멤피스는 창단 이후 첫 진출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승리를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홈 어드벤테이지를 뺏으며 시리즈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홈에서 일격을 맞으며 향후 시리즈 운영이 쉽지 않아졌다. 특히 러셀 웨스트브룩이 팀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대한 고찰이 필요해졌다.

전반전은 멤피스가 57-47로 앞섰다.

멤피스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빅맨들의 포스트업을 활용하지 않았다. 대신 마크 가솔-자크 랜돌프가 중거리 점프슛 또는 피딩을 시도하며 상대수비의 허를 찔렀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준 인사이드 공간은 동료들의 아이솔레이션 또는 컷인을 통해 또다른 득점루트로 거듭났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웨스트브룩이 전반전에만 28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상대 공격전술에 수비가 무너지며 줄곧 고전했다. 또한 상대의 압박수비에 의해 돌파옵션이 번번히 좌절된 결과, 많은 스틸을 허용하며 수차례 속공을 얻어맞았다.

3쿼터 역시 멤피스가 84-71로 리드를 유지했다.

전반전과는 달리 빅맨들의 적극적인 상대 인사이드 공략이 돋보였다. 랜돌프는 3쿼터에만 12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줬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란트가 본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했고, x-factor인 서지 이바카가 대단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두 선수는 18점을 합작했다.

4쿼터 초반, 오클라호마시티는 수비가 형편없이 무너지며 한때 17점차 리드를 당했다. 다행히 웨스트브룩의 '묻지마' 돌파가 호조를 보이며 어느정도 추격에 성공했지만, 엉망이 되어버린 팀 수비는 짦은 시간안에 고쳐질 문제가 아니었다.

멤피스는 경기종료 2분전 가솔이 중거리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104-93까지 차이를 벌렸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승기를 잡는 득점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경기 내내 '양날의 검'이었던 웨스트브룩이 무리한 플레이를 연발하다 추격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멤피스에서는 랜돌프가 34득점 10리바운드 3스틸, 가솔이 20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마이클 콘리가 15득점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듀란트가 33득점 11리바운드, 웨스트브룩이 29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바카가 16득점 11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TODAY'S MVP
자크 랜돌프(34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이번 시즌 랜돌프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잘 보여준 1차전이었다. 페인트존의 볼호그라는 악명을 벗어던진 그는 피딩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며 상대수비를 농락했다.

그는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상대의 패싱루트를 적극 차단하며 3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치열한 몸싸움을 통해 팀 수비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플레이오프 무대로 한정한다면, 현재 그는 댈러스의 덕 노비츠키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다.

GAME BREAK
기선제압에 성공한 멤피스
맞대결을 치르는 두팀은 모두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처음으로 진출했다.(오클라호마시티의 경우 시애틀 시절 제외) 당연히 시리즈 1차전의 의미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대단히 중요했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의 경우 홈 경기였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멤피스는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1라운드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상대에 비해 이틀 덜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에너지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압도했다. 리그 역사상 두번째로 8번시드 팀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는데 있어 첫 발걸음을 내딧은 것이다.

사진 제공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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