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농구계에 활력도 불어넣고 후배들에게는 선수 외 다른 진로를 열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신생팀 한국골프대학교(이하 골프대) 농구부의 초대 사령탑에 선임된 이영주 감독이 취임 소감으로 한 말이다. 

골프대는 지난 9일 농구부 창단을 발표했다. 골프대는 지난 2011년 개교한 골프 특성화 대학교로 일반 전문대학과 달리 3년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골프부와 야구부, 축구부를 운영 중이며 여기에 농구부가 4번째로 창단됐다.

지난 7일 전화 통화에서 이영주 골프대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팀을 만들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농구 선수의 꿈을 접은 어린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팀을 맡게 되었다”며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농구부 창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이윤보 총장님과 박승현 교학처장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창단 감독을 맡게 된 그는 현재 고교팀을 부지런히 다니면 선수 모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낙생고와 제물포고의 연습경기가 열린 낙생고를 찾아 양 팀 지도자들과 선수 및 학부모를 만났으며, 7일 오전에는 박승현 처장과 함께 삼일상고를 찾아 일반 학생들을 상대로 입학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매년 20명씩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입학하는 선수들에게 농구선수 외에 다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우리 학교가 현실적으로 연고대나 중앙대, 성균관대 등 1부 대학과 스카우트 경쟁을 펼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농구를 하는 선수들에게 농구선수 외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학교만의 큰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말하는 강점은 바로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자격증을 딸 수 있고 관련 업계에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골프 특성화 대학교인 골프대는 골프경기지도과, 골프경영과, 골프코스조경과, 골프재활과, 골프학과 등의 학과가 있는데 전공에 맞게 수업을 듣고 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면 골프 체력 트레이너, 골프 심리 지도자, 티칭프로, 골프 시설 운영 관리자, 골프장 코스 관리 전문가 등 골프 관련 직종에 취업하기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 모두 이런 장점 때문에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게 학위인데 우리 학교가 3년제이긴 하지만 3학년 전문학사(120학점) 외에 1년 전공심화과정(20학점)을 마치면 140학점을 이수해 4년제 학사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당장은 하루 빨리 팀다운 모습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이후에는 미국처럼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보다 좋은 선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자신이 그리고 있는 팀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골프대 농구팀은 2020년 신입생 모집으로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뒤 2021년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출전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 이영주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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