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배승열 기자] 삼성생명의 루키 이명관이 긴 기다림 끝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7일 인천 서구 하나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연습경기에서 72-79로 졌다.

전반을 44-40으로 앞섰지만 후반 체력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줬다. 이날 선발로 나온 이명관은 1쿼터에만 12점을 집중하며 19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 이명관은 "부산 BNK 썸과의 연습경기부터 조금씩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그동안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 가장 오랜 시간 코트에서 뛰었다. 이제는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된 것 같다"며 "첫 연습경기를 할 때 걱정이 많았다. 내가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인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단국대학교 4학년이었던 이명관은 지난 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3라운드 6순위로 가장 마지막으로 프로에 지명된 선수다. 당시 대학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지만 신입선수 선발회를 앞두고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데도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명관이가 가장 마지막에 부름을 받은 선수다. 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만큼 코트 위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자를 언급했다.

이명관은 "밖에서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 모르겠다. 사실 저는 자신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프로에서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었다"며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속해서 응원해주셨고 언니들도 실수해도 괜찮으니 자신감 있게 하라며 힘을 줬다. 예전과 달리 자신감이 생기는 느낌이다"고 했다.

한편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박신자컵이 열린다. 이명관도 박신자컵을 목표로 현재 연습경기를 통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명관은 "일단 절대 다치지 않아야 한다. 부상자가 나와서도 안 된다"며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정말 뛰고 싶었다. 재활로 뛰지 못했지만 이제 경기를 뛸 수 있는 몸과 기회가 왔으니 궂은일부터 시작해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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